화장실에서 대소변을 받고 두 눈 질끈 감고 피까지 뽑았건만, 건강검진 결과표에는 모를 용어와 함께 숫자만 바글바글하다. 비싼 돈 들여 검진을 받고도 결과표는 단지 큰 병이 있는지 없는지만 확인하는 용도로만 쓰인다. 하지만 숫자만 해석해도 자신의 건강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 또 결과표! 지금부터 일상암호문해독서와 함께 건강검진결과표를 펴놓고 제대로 내 건강 상태를 파악해 보자.
백혈구 수치와 비율 모두 눈 여겨 볼 것 백혈구는 외부 항원의 침입을 막는다. 종류가 다양한데 그 중 호중구는 세균 등의 항원을 잡아 죽인다. 호산구는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히스타민 등을 분비해서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한다. 또 호염기구는 진균이나 기생충의 감염에 저항한다. 림프구는 다양한 면역 반응에 관여한다. 전쟁에 비유하자면 백혈구는 아군이다.
그 수가 적당히 있어야 적군에 대항해 우리 몸을 지킬 수 있다. 수가 적으면 당연히 성이 쉽게 함락당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질병에 취약해진다.
또 육·해·공군이 적절한 비율로 있어야 하늘과 바다, 땅 모두를 지킬 수 있듯 백혈구 종류의 비율도 적절해야 한다.
● 적음 ● 정상 ● 많음
백혈구의 수
(●400~8000개, 1mm³ 당 개수 기준)
● 1000~3000개 재생불량성 빈혈, 악성 빈혈 등 심각한 빈혈 질환이 있을 수 있다. 또 장티푸스에 걸렸거나 에이즈에 감염돼도 수가 적다.
● 1만~5만 개 백혈구가 늘어났다는 뜻은 적군(항원)이 침입했다는 뜻이다. 독감이나 조류인플루엔자 등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류머티즘 같은 자가면역질환, 백혈병에 걸렸을 수 있다. 임신을 하거나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할 때도 늘어난다.
비율
호중구 (●40~60%)
● 40%이하, 1000개 이상 재생불량성 빈혈이나 급성백혈병 등 혈액질환이나 간경변등의 간과 비장 질환, 내분비계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 60%이상, 7500개 이상 골수성 백혈병 등의 혈액질환이나 폐렴, 패혈증 감염증, 악성종양, 뇌출혈, 뇌종양, 뇌경색 등의 신경질환, 통풍 등 내분비 대사 질환, 간 기능이 떨어지는 간경변말기 등 소화기 질환이나 콩팥기능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 단,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근래 백신을 접종 받아도 호중구가 많을 수 있다.
호산구 (●3%, 20~680개)
● 2%이하, 100개 장티푸스 등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질병의 초기일 가능성이 높다. 악성 빈혈 등 혈액질환 가능성도 있다.
● 5%이상, 700개 기관지 천식 등 알레르기성질환, 만성 골수성 백혈병 등의 혈액 질환, 기생충 질환, 피부질환, 악성종양의 전이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림프구 (●36.5%, 2600~4660개)
● 25% 이하, 1000개 이하 급성 감염 질병의 초기증상이다. 결핵이나 재생 불량성 빈혈에서많이 나타난다. 에이즈 같이 면역력이 제기능을 못할 때도 림프구가 적게 나타난다.
● 40% 이상 재생불량성 빈혈, 백혈병 등 혈액 질환이나 장티푸스 같은 감염증, 간경변 등의 간과 비장질환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