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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지하철이 모두 똑같아진다? 경제나 도시계획, 법체계가 달라도 대도시 지하철은 규모가 커질수록 기하학적으로 비슷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물리학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르크 바르텔레미 프랑스 대체에너지및원자력에너지위원회 연구원과 강숭문 영국 런던대 경영과학혁신과 교수팀은 베이징, 시카고, 런던, 마드리드, 뉴욕, 서울, 파리, 도쿄 등 역 수가 100개가 넘는 대규모 지하철 노선도의 기하학적 구조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그 결과를 ‘영국왕립학회보 인터페이스’ 5월 16일자에 발표했다.

현재 인구가 1000만 명이 넘는 거대도시(메가시티) 가운데 지하철을 건설하지 않은 곳은 없다. 인구가 100만~200만 명 되는 대도시 중에는 약 4분의 1이 건설했다. 도시는 교통 정체 상황과 도시계획법, 경제상황, 지리조건, 기존 교통망 등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각기 고유한 모양의 지하철 망(네트워크)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연구팀이 역의 집중도와 연결 상태를 분석한 결과,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먼저 모스크바의 지하철을 제외한 나머지 큰 도시의 지하철은 모두 ‘중심’과 중심에서 뻗어나간 ‘가지’를 지니는 똑같은 형태를 갖고 있었다. 또 서울 지하철 2호선처럼 순환선을 지녔다는 점도 공통이었다.

중심에서는 2개 노선이 지나는 역의 수가 20% 이상이었다. 환승역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하나의 역이 평균 2.5개의 노선과 만났다. 모스크바만 환승역의 비율이 50%로 예외였다.

가지 노선은 중심의 넓이보다 약 두 배 정도 길게 뻗어나왔다는 점도 같았다. 중심의 넓이 가지 노선도 길어졌다. 역 수가 많을수록 가지도 많아졌는데, 가지 노선 수를 제곱하면 대략 역의 수와 비슷해졌다. 모스크바만 예외였는데, 가지 노선이 세 배 정도 길었다.

연구팀은 지하철망이 커지면서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런 ‘공통화 현상’이 나타난다고 추정했다.


[유명한 미국 시카고의 도시철도 ‘루프(LOOP)’의 철로.]
 

2012년 6월 과학동아 정보

  • 윤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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