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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을 거부하는 글라이더, 모스 글라이더






바닥에 떨어지지 않고 계속 나는 글라이더가 있다. 나방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이 ‘모스 글라이더(moth glider)’다. 건전지와 모터가 달린 것도, 태양광전지가 달린 것도 아니다. 아무런 동력이 없는데도 떨어지지 않는다. 단, 계속 날려면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날고 있는 모스글라이더 아래 평평한 판을 대 줘야 한다.

모스 글라이더가 중력을 거부하고 계속 날 수 있는 이유는 양력 때문이다. 글라이더를 타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글라이더에 동력이 없어도 상승기류를 잘 타면 몇 시간 동안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특히 글라이더 아래쪽에 판을 받치면 날개가 밀어낸 공기가 판에 부딪친 뒤 다시 날개를 밀어 올리는 ‘지면효과’가 일어난다. 항공기는 공항에 착륙 직전에 엔진을 끄는데, 이 지면효과 덕분에 떨어지지 않고 미끄러지듯 활공할 수 있다. 모스 글라이더는 이 원리로 땅에 떨어지지 않고 활공한다.

재료를 보면 얇은 스티로폼 종이, 빨대, 무게추가 전부다. 재료가 간단해 실망할지 모르지만, 각 재료는 잘 날 수 있도록 최적화됐다. 가장 가벼운 스티로폼을 전문가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얇게 켰다. 기계로는 스티로폼을 얇게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날개를 접고, 빨대를 붙인 다음 무게 추를 끼우자. 앞쪽 방향으로 살짝 놓듯이 던지고 아래쪽에 평평한 판을 대 주면 신기하게 미끄러지듯 날아간다. 무게추의 위치를 조정해 글라이더의 움직임을 교정할 수 있다. 비행기와 양력을 배울 수 있어 중학교 기술교과서에 수록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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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과학동아 정보

  • 김정훈 | 사진 박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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