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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산화탄소는 내가 맡는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던 황당맨은 새로운 이산화탄소 흡수제가 개발됐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주인공을 찾아나섰다. 주인공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온실가스연구단의 윤여일박사. 윤 박사는 KIERSOL-1이라는 이산화탄소 흡수제를 개발했다.


[❶ KIERSOL-1을 이용한 이산화탄소 흡수 장치.
 ❷ 새로운 이산화탄소 흡수제를 개발한 윤여일 박사.]

지금까지는 이산화탄소 흡수제로 알카놀아민계 액체를 많이 썼다. 그런데 이 액체에는 단점이 있다. 흡수제가 이산화탄소와 결합한 뒤에 다시 이산화탄소를 분리해 모아야 하는데, 분리할 때 드는 에너지가 크다. 또한 이산화탄소 이외에도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이 흡수제와 반응한다. 이때 이산화탄소를 떼어내는 과정에서 흡수제 자체가 분해되는 현상이 생긴다. 그만큼 모자란 흡수제를 계속 채워 줘야 하는 것이다.

윤 박사가 개발한 KIERSOL-1은 알카놀아민계 흡수제의 단점을 개선한 것이다. KIERSOL-1은 탄산칼륨이 주성분이고 촉매로 알카놀아민계 물질을 쓴다. 이 흡수제는 발전소나 제철, 석유화학공장처럼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곳에 쓸 수 있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공장의 배기가스가 이산화탄소 흡수제가 담긴 통으로 들어간다. 이 곳에서 이산화탄소는 흡수되고 남은 공기는 밖으로 빠져나간다. 이산화탄소와 결합한 흡수제는 두번째 통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흡수제에 열을 가하면 이산화탄소와 분리된다. 이산화탄소는 따로 모아 액체로 만든 뒤 저장하고, 분리된 흡수제는 다시 첫 번째 통으로 보내 재활용한다.

이 기술이 완성되면 큰 파급력이 예상된다. 윤 박사는 “앞으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기술의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이 기술은 현재 국내에서 개발 중인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중에서 최초로 상용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❶ 작업장의 색채를 시뮬레이션하는 모습. 기존 배색을 측정한 뒤 시뮬레이션으로 적합한 색을 찾아 조정한다.
 ❷ 박혜원 창원대 의류학과 교수.]

#2

옷만 잘 입어도 사고 예방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경우가 많다.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각종 안전장치가 있지만, 완전하지는 않다.
이번 달 황당맨은 근로자의 안전을 위해 작업복의 색채 가이드라인을 개발한 박혜원 창원대 의류학과 교수를 만났다.

지금까지 작업복의 기능에 대한 연구는 있었지만, 색채를 이용해 안전성을 높인 연구는 드물었다. 박 교수는 근무지 근처에 있는 산업단지에서 착안해 지난 15년간 의복 디자인의 공공성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2008년에는 편리하고 정서적인 만족감을 주는 환자복을 디자인해 과학기술총연합회에서 주는 우수논문상을 받기도 했다.

그 뒤 산업단지에서 생기는 재해를 막기 위해 작업복을 개선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박 교수는 먼저 경남지역에 있는 산업단지의 12개 기업체에서 쓰는 작업복을 수집해 유형별, 산업별로 분류했다. 그 뒤 표준 환경을 설정하고 작업복 색채를 측정해 색상과 명도, 채도 분포를 정리했다. 작업 현장은 인위적으로 조명을 조절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진으로 찍어 조사했다. 설문조사로 작업환경의 색채에 대한 만족도와 요구 사항도 조사했다.

그 결과 작업 현장은 회색과 같은 무채색이 60% 이상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작업자들은 절반 이상이 단조롭고 지루한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작업복은 업종별로 달랐지만, 회색, 파란색, 갈색 계열이 많았다.

안전을 위해서는 작업 환경과 작업복의 색이 뚜렷이 구별되는 게 좋다. 박 교수는 작업복이 눈에 잘 띄면서도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색채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쉬운 일은 아니다. 작업복의 색채가 근로자의 심리에 끼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배경에 비해 잘 보이는 명시성이 너무 강하면 근로자가 피로를 느낄 수도 있다.

박 교수는 주조색, 보조색, 강조색의 3단계 색채로 이를 해결했다. 주조색은 옷에 묻은 오염을 덮어주며, 보조색은 주조색과 대비 또는 비슷한 색으로 조화를 이루고, 강조색은 눈에 잘 띄는 역할을 한다. 색의 종류는 작업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박 교수는 “산업 현장이 제각기 다르고 실외 작업장은 날씨에 따라서도 달라 표준을 정할 수는 없지만 가이드라인은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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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고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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