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 뇌 개발에 관련된 연구가 활발하다. 지난 4월에는 미국 남가주대 연구팀이 탄소나노튜브로 작동하는 시냅스 회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6월에는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팀이 쥐의 배아에서 뽑은 뇌세포를 단백질체에 이식해 12초 동안 기억을 저장할 수 있는 인공 뇌를 만들었다.
지난 8월 18일에는 세계적인 컴퓨터 회사인 IBM이 최초로 사람의 뇌와 비슷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세서는 사람 뇌의 뉴런과 시냅스 구조를 흉내 낸 것이다. 뉴런은 신경계를 이루는 기본 세포이며, 시냅스는 뉴런 사이에서 신호를 전달한다.
이 프로세서는 새로운 정보를 접하면 회로를 재배열 할 수 있다. 사람 두뇌의 시냅스가 하는 일과 비슷하다. 이같은 인지 컴퓨터는 궁극적으로 인간행동을 이해하는 데 쓸 수 있다. 프로젝트 리더인 IBM의 다멘드라 모다 박사는 “인간의 뇌를 역공학으로 분석해 마음을 재창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마이크로프로세서는 두 개다. 하나는 262,144개의 프로그램 가능한 시냅스가 있고, 다른 하나는 65,636개의 학습용 시냅스가 있다. 그러나 기계는 스스로 회로를 뗐다 붙였다 할 수 없다. 그래서 IBM은 정보의 중요성에 따라 ‘주의’를 더 기울이게 하는 방식으로 흉내를 냈다.
모다 박사는 “이 프로세서를 이용한 컴퓨터는 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감시해 스스로 사고를 감지하고 앰뷸런스를 보내는 것과 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