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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쟁 손자병법

고등부 대상 | 홈스쿨 1학년 조아영

주제 : 에너지 위기에 대처하는 단·중기적 해결방안으로써 원자력 발전이 왜 불가피한지 알아보고, 원전 추가 건설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또 핵 에너지의 현명한 발전과 기존 화석 연료의 지혜로운 사용, 재생 에너지의 적극적 개발로 장기적인 해결을 꾀한다.

※ 지면에 실린 글은 편집본임을 밝힙니다.

제 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난다면 종교 전쟁이 될 거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요즘 보면 세상은 아직 그렇게 여유롭지 않은 것 같다. 종교보다 아직은 먹고 사는 문제가 먼저다. 현대 문명에 필수적인 에너지는 먹고 사는 문제, 그 이상이다. 바야흐로 ‘에너지 전쟁’ 시대다. 그리고 에너지 중에서도 최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원자력이다.

후쿠시마 이후 일각에서는 원자력 발전소를 당장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생각이다. 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10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원자력이 전체 전력 생산의 36.7%를 차지해 그 비중이 전세계적으로도 8위에 달한다. 이렇게 중요한 에너지원을 당장 포기할 경우 전력 수요 충족 자체도 어렵지만, 가계의 전기요금 부담도 현저히 늘어날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지금 대체 에너지원으로는 고작 1%를, 반면 화석연료로는 60% 이상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원전을 포기하자는 것은 사실상 화력발전, 특히 석탄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화력발전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환경 오염은 물론이요, 많은 산업 사고와 질병을 유발한다. 예컨대 작년에 중국에서만, 그리고 석탄 채굴 과정에서만 2300명, 즉 하루에 6명 이상이 희생됐다. 이 뿐만 아니라 수송, 제련 과정에서의 희생과 열악한 작업 환경이 일으킨 호흡기 관련 질병의 피해를 생각하면 그 심각성은 더 부각된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6.4%(2010년)에 이르기 때문에 환율 변동이나 산유국의 정세 변화에 민감하다. 이런 상황에서 원자력 발전은 우리나라 에너지 안보의 효자 역할을 한다. 물론 원자력 발전의 연료인 우라늄도 수입한다. 하지만 원자력 발전 총 비용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내외로 크지 않아 나머지 기술적 부분을 국산화하면 큰 문제가 없다.

원전 추가 건설을 막는 것이 오히려 전력 수요 충족을 위한 낙후 원전의 수명 연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방사능 물질의 유출을 막아줄 변변한 격납 용기도 없는 구식 원자로에서 일어났다. 후쿠시마 원전 1호기도 억지로 수명을 연장해서 사고가 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다. 따라서 원자력이 더 안전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차세대 원자로 개발과 건설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자력은 우리의 완벽한 장밋빛 미래가 될 수 없다. 우선 우라늄 매장량에는 한계가 있다. 현재 세계 우라늄 매장량은 재처리를 하지 않는 이상 약 60년 사용 분량으로 예측된다. 원자력 발전 확대의 발목을 잡는 것중 또 하나는 바로 방사성 폐기물 처리 문제다. 폐기물 관리시설 하나를 설치하는 데도 집단 이기주의가 작용하곤 하기 때문에 더 그렇다. 민주주의의 지구촌에서 원자력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것도 큰 단점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원자력은 그저 한때의 과도기를 메우는 에너지원에 그칠 것인가? 그렇게 단정짓기엔 이르다. 원자력의 형제 격인 핵융합 에너지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핵융합은 우리 태양을 비롯한 모든 별들이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방법이다. 우리나라는 KSTAR라는 ‘초전도 핵융합 실험장치’를 개발하는 등 세계적으로 핵융합 기술이 매우 뛰어나 국제열핵융합실험로 (ITER)라는 국제 공동프로젝트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핵융합 발전은 구조적으로 폭발의 위험이 없고, 연료인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바닷물에서 추출해내는 것인 만큼 무한 에너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단 하나의 완벽한 해결책을 좇기보다는 핵 에너지의 현명한 발전, 기존 화석연료의 지혜로운 사용, 그리고 재생 에너지의 적극적 개발의 삼박자를 잘 맞춰야 한다. 먼저 화석 연료로도 최대한 친환경적 발전을 해야한다.

원자력은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원전 포기는 ‘석탄으로의 회귀’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그것은 훨씬 위험한 발상이다. 그래서 기존 화석연료, 핵 에너지와 재생 에너지를 균형 있게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래도 원자력이 영 미심쩍은가? 제 2차 세계 대전의 악몽이 떠오르는가? 그렇다면 생각해보라. 9.11 테러 이후 우리는 여객기를 금지시켜야 했는가? 비행기에 타면 지상 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우주 방사선에 노출된다는데도 말이다. 답은 명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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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홈스쿨 1학년 조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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