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양파 껍질과 끝부분(뿌리가 나는 부분)을 버리지 말 것을 당부했기 때문이다. 양파 껍질과 뿌리를 먹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얇은 종이처럼 찢어지는 껍질과 단단하고 푸석한 뿌리는 맛도 없을 뿐 아니라 입안 촉감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자율대 농업학부 연구팀은 양파 껍질과 과육, 끝부분이 함유하고 있는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 오히려 껍질과 뿌리가 영양이 더 풍부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양파의 가장 바깥에 있는 갈색 껍질에는 섬유질과 플라보노이드, 고농도의 퀘르세친과 칼슘이, 끝부분에는 무기질과 과당중합체가 풍부해 건강에 좋다”고 밝혔다. 이 성분들이 산화를 방지해 심혈관질환과 당뇨, 비만, 위장질환, 결장암 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플라보노이드는 주로 토마토에 많이 들어 있는 성분으로 암과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양파의 과육에는 영양성분이 비교적 적다.
연구를 이끈 바네사 베니테즈 교수는 “사람들은 맛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건강에 좋은 부분을 다 버리고, 달콤하지만 비교적 영양가가 떨어지는 부분만 먹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파 껍질과 끝부분을 부드럽고 맛있게 요리하는 방법을 고안해 앞으로는 버리지 말고 먹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 결과는 농업 저널 ‘인류 영양을 위한 작물’ 2011년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