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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조개를 바위에 부딪쳐 깨 먹는 장면이 세계 최초로 포착됐다. 사진은 스킨스쿠버 전문가인 스콧 가드너가 호주의 북동쪽 해안에 있는 그레이트배리어리프를 탐사하는 도중에 찍은 것이다. 물속에서 ‘딱’하는 소리가 들려 헤엄쳐 갔더니 검은점박이 돔(Choerodon schoenleinii )이 조개를 입에 물고 큰 바위에 대고 후려치고 있었고, 조개껍질이 깨지자 드러난 조갯살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고 가드너는 설명했다.
 
몇몇 종의 동물이 도구를 사용해 먹이를 섭취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야생 물고기가 실험실이 아닌 자연계에서 도구를 사용하는 장면을 포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5월 ‘동물 인지’ 저널에 발표된 노랑가오리가 몸으로 물결을 일으켜 파이프 안에 있는 먹이를 꺼내 먹는다는 사실은 실험실에서 증명한 결과였다. 호주 맥커리대의 컬럼 브라운 박사는 스콧 가드너의 사진을 근거로 들어 저널 ‘산호초’에 ‘검은점박이 돔이 도구를 이용해 조개를 사냥한다’는 주제의 논문을 기고했다. 그는 바위 주변 여기저기에 조개껍질이 널려 있는 것으로 봐 검은점박이 돔이 어쩌다 한번 조개를 사냥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도구는 휴대하거나 운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검은점박이돔의 사례를 인정할 수 없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탈리아 인지과학연구소의 엘리사베타 비살베르기 박사는 “갈매기도 딱딱한 바닥에 조개를 떨어뜨려 깨 먹지만 이를 두고 도구를 사용한다고 말하지 않는다”며 “이를 일종의 원시도구라 부를 수는 있어도 본래적 의미의 도구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저널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에 대해 브라운 박사는 “물고기는 사람이나 다른 동물과 달리 도구를 다룰 수 있는 신체기관이 입 외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영장류에게 적용하는 도구의 개념을 모든 동물들에게 적용하는 것이 더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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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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