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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주변 바다의 ‘방사능 오염’이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바다를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훼손한 것은 비단 방사성 물질만이 아니다. 크고 작은 기름 오염사고와 함부로 버리는 폐기물, 그리고 남획은 지금도 바다를 위협하고 있다. 5월 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바다 오염 사례와, 이를 막으려는 환경운동연합과 그린피스 등 국내외 환경 비정부기구들의 노력을 살펴본다.


[➊ 2010년 중국 다롄에서 일어난 기름 유출사고로 해안이 기름으로 덮여 있다. 이 사고로 서해 일부가 오염됐다.]
 
[➋ 중국 귀주성에서 한 아이가 폐전자제품 더미에서 놀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은 처치 곤란해진 폐전자제품을 배로 실어 가난한 제3세계에 버린다. 전자제품에 들어 있는 중금속이 건강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➌ 바다에 버린 그물에 걸린 푸른바다거북. 어구는 대표적인 해양 폐기물이다.
➍ 그린피스 환경운동가들이 미국의 원자력 항공모함 ‘아이젠하워 호’ 앞에서 해상시위를 벌이고 있다.]

동해도 방사능 오염에 울었다
원전 냉각수만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핵추진 항공모함이나 잠수함, 그리고 해군 기지에서 고체와 액체 방사성 폐기물을 바다로 버린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무관하지 않다. 1990년대 중반까지 러시아가 동해에 핵폐기물을 버린 일이 있다. 1997년 현대사회연구소가 펴낸 ‘동해 소련·러시아 방사성 폐기물 투기’라는 논문에 따르면 러시아는 1966년부터 1991년까지 동해에만 액체 핵폐기물 3만 2970m3를 버렸다. 또 1993년 10월에는 퇴역 핵잠수함을 해체한 폐기물 등 12만 3497m3를 바다에 버렸으며, 그 중 97%가 동해였다. 당시 과학기술처(현 교육과학기술부)는 바닷물과 오징어, 명태 등 어류를 대상으로 방사능 오염 여부를 검사했다. 세슘-137 등 약간의 인공 방사성 물질이 나왔지만 인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밝혀져 유야무야 넘어갔다. 방사성 폐기물 해양 투기는 1993년 ‘폐기물·기타 물질 투기에 의한 해양오염방지협약(런던협약)’ 부속서가 개정된 뒤에야 금지됐다(67쪽 참고).

방사성 물질이 예외적인 오염이라면 선박에서 새어 나온 기름과 폐기물에 의한 오염은 일상적이다. 지난해 미국 멕시코만 일대에 재앙을 불러온 ‘딥워터 호라이즌 호 사고’ 때는 모두 77만 9000m3의 원유가 흘러나와 생태계를 오염시켰다. 이는 역사상 5번째로 큰 규모다. 한국에서도 2007년 ‘허베이 스피리트 호 사고’가 일어나 충남 태안 일대 해안가가 크게 오염된 적이 있다.

멸종위기 바다의 왕자들
남획 역시 바다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대형어류 떼를 그물로 잡아들이는 선단어법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의 어류를 잡기 때문이다. 의도하지 않게 다른 바다 생물을 잡는다는 점도 문제다. 이 중에는 푸른바다거북처럼 멸종위기종이 포함돼 있다.

고래와 같이 상업적인 어획이 금지된 동물의 사냥도 문제다.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가 멸종위기에 빠진 고래의 개체수를 회복시키기 위해 금지했지만, 회원국 중에서도 자체 어획량을 정한 채 포경을 계속하는 나라가 있다. 일본은 아예 포경의 합법화를 주장하고 있다.

상어 역시 지난 50년 동안 어획량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일부 종은 개체수가 90% 이상 줄어들어 보호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양보호구’를 설치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 영국 등의 근해에 일부 지정된 사례가 있지만, 태평양 같은 공해에는 없다. 그린피스는 공해에 해양보호구를 지정하려는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➊ 대만의 원양어선 창고에 냉동 보관 중인 다랑어. 대만은 세계에서 가장 큰 다랑어 선단을 보유하고 있다.]


[➋ 참다랑어는 횟감으로 인기가 높아 남획되는 대표적인 어종이다. 특히 일본에서 인기가 좋아 한국과 일본 근해에서도 많이 잡는다.]


[➌ 터키의 이동형 목장 속에 있는 참다랑어의 꼬리. 참다랑어는 이 안에서 자란 뒤 식용으로 팔려간다. 환경운동가들은 멸종위기에 처한 참다랑어를 보호하는 데 이런 목장이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➍ 그린피스 선원들이 몸으로 남극 빙하 위에서 “고래 사냥을 멈춰 주세요”라는 글자를 연출하고 있다.]


[➎ 2008년 태평양 공해에서 대만의 원양어선이 상어를 잡아 올리고 있다. 상어 역시 남획으로 개체수가 줄었다. 현재 공해에 바다 생물 보호를 위한 ‘해양보호구’를 지정하자는 움직임이 있지만 아직은 사례가 없다.]

2011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윤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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