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로봇대회 중 하나인 FLL대회가 1월 2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FLL대회는 레고가 만든 지능형 로봇블록 ‘마인드 스톰’으로 로봇을 만들어 겨룬다. 세계적으로 50여 개국 15만 명이 참가한다.
창의공학교육협회와 동아사이언스가 주최한 한국 예선에는 58개 팀 540여 명이 참가했다. 기자도 직접 회사 동료와 팀을 만들어 대회에 참가했다.

[➊ 곳곳에서 열리는 장기자랑을 보느라 눈 돌릴 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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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➋ 동아사이언스 ‘섭섭박사와 마법소녀’ 팀의 경기 모습. 어린이과학동아의 스타 섭섭박사가 경기에 나섰다.]

[➌ 각자 준비해온 프로젝트로 부스를 꾸몄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쳤다.]

창의공학교육협회와 동아사이언스가 주최한 한국 예선에는 58개 팀 540여 명이 참가했다. 기자도 직접 회사 동료와 팀을 만들어 대회에 참가했다.

[➊ 곳곳에서 열리는 장기자랑을 보느라 눈 돌릴 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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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➋ 동아사이언스 ‘섭섭박사와 마법소녀’ 팀의 경기 모습. 어린이과학동아의 스타 섭섭박사가 경기에 나섰다.]

[➌ 각자 준비해온 프로젝트로 부스를 꾸몄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쳤다.]
인간과 로봇을 이해한 소중한 경험
FLL대회의 참가 자격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기자는 자격 밖이라 공식 경쟁에는 참가하지 못하고 대신 번외경기에 참가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학생들이 만드는 로봇이 별거냐며 약간은 만만하게 봤다. 하지만 작년 대회의 동영상을 보고 급격히 기가 꺾였다. 학생들이 만든 로봇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움직였고, 기발한 구조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기자와 동료들은 막상 레고를 손에 들고 로봇을 만들려 했을 때 막
막할 뿐이었다.
FLL대회는 미국 퍼스트재단의 자문을 얻어 그해 가장 뜨거운 과학과 공학의 이슈를 주제로 정한다. 해당 주제의 최신 연구 성과를 토대로 로봇이 수행할 미션을 설계한다. 이번 대회는 ‘바디 포워드’가 주제였다. 사람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 14가지를 임무로 정했다.
우리가 만들 로봇은 이 14가지 임무를 2분 30초 동안 마쳐야 했다. 막힌 혈관을 뚫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스텐트를 삽입하고, 악성종양과 정상세포를 구분해 치료하는 로봇을 만들어야 했다.
로봇의 프로그램 설계를 담당한 동료는 “임무는커녕 제 위치에 가는 것도 쉽지 않은 걸”이라며 힘들어했다. 시간과 거리를 계산해 로봇의 움직임을 설정해 뒀지만 생각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바닥의 마찰, 빛의 세기에 영향을 받아 로봇이 엉뚱하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다른 동료는 로봇이 혈관에 스텐트를 밀어 넣는 도구를 만들며 “간단한 동작도 마음대로 되지 않네”라고 했다. 사람이 빈 통 안에 물건을 집어넣을 때는 그야말로 ‘감각적’으로 높이와 위치를 잡고 적당한 힘을 줘 집어넣는다. 하지만 로봇은 그렇지 못했다. 정확한 위치와 높이에서 스텐트를 밀어 넣어야 했다. 또 힘이 부족하거나 넘치면 정확한 위치에 스텐트를 삽입할 수 없었다.
악성종양(검은 판)과, 정상세포(하얀 판)를 구분해 치료하는 임무도 험난했다. 검은 판과 하얀 판이 뒤섞여 있는데 이 중 검은 판만 인식해 180°를 돌려야 했다. 로봇은 광센서를 이용해 검은 판과 하얀 판을 구분한다. 하지만 주변의 빛의 세기에 따라 오차가 생겼다. 플라스틱 재질의 검은 판이 빛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똑같이 반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를 조정하려면 센서의 감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했다.
이런 식으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로봇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단순하게 생각했던 인간의 행동이 얼마나 복잡한 운동으로 결합돼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목적지를 향해 걷는 것만 해도 수많은 판단과 다양한 운동이 결합돼 있다. 로봇으로 같은 행동을 하기 위해선 큰 노력과 창의력이 필요했다.
로봇과 과학을 즐긴 하루 대회 당일 긴장된 마음으로 대회장을 향했다. FLL대회장은 FLL 참가자와 코치, 자원봉사자로 왁자지껄했다. 참가팀은 각자의 부스를 꾸려 대회에 참가할 로봇을 준비했다. 부스에서 팀원 한 명, 한 명을 정성스레 소개했으며, 준비한 과학프로젝트를 전시했다. 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 각 팀은 대회 중간 중간 비는 시간에 준비한 율동과 연주로 흥을 돋우었다. 기자의 팀도 준비한 과학동아와 수학동아, 어린이과학동아의 배지를 나눠 주며 흥겨운 축제에 함께했다.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아! 저런 방법도 있구나!’라며 감탄이 터져 나왔다. 모든 로봇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간결하고 효율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었다. FLL대회는 열정과 노력에 따라 결과가 나왔다. 모든 참가자들이 로봇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주목하고, 팀원을 격려하는 모습에서 열정과 노력, 그리고 팀에대한 애정이 얼마나 큰지 읽을 수 있었다.
경기 시간이 다가올수록 기자가 준비한 로봇이 잘할 수 있을까 염려됐다. 결국 번외 경기로 치러진 경기에서 기자의 팀은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그러나 대회를 준비하며 즐기고 배웠으니 그것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었다. 창의공학교육협회장 도경민 인덕대 교수는 대회가 끝나고 가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대회를 통해 꿈을 키웠다는 점에서 참여한 모두가 이겼다. 대회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 소중한 인재”라고 했다.
실제로 FLL대회는 참가한 모두가 승리한 대회였다. 시상을 마치고 참가자, 자원봉사자, 심사위원 모두가 메달을 받았다. 로봇과 과학을 즐기며 대회에 참가한 모두를 기념하기 위한 주최 측의 작은 선물이었다. 기자도 좋은 결과를 내진 못했지만 메달을 받았다. 이 메달은 대회를 준비하며 들였던 노력과 열정을 추억하게 도와줄 것이다.
FLL대회의 참가 자격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기자는 자격 밖이라 공식 경쟁에는 참가하지 못하고 대신 번외경기에 참가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학생들이 만드는 로봇이 별거냐며 약간은 만만하게 봤다. 하지만 작년 대회의 동영상을 보고 급격히 기가 꺾였다. 학생들이 만든 로봇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움직였고, 기발한 구조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기자와 동료들은 막상 레고를 손에 들고 로봇을 만들려 했을 때 막
막할 뿐이었다.
FLL대회는 미국 퍼스트재단의 자문을 얻어 그해 가장 뜨거운 과학과 공학의 이슈를 주제로 정한다. 해당 주제의 최신 연구 성과를 토대로 로봇이 수행할 미션을 설계한다. 이번 대회는 ‘바디 포워드’가 주제였다. 사람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 14가지를 임무로 정했다.
우리가 만들 로봇은 이 14가지 임무를 2분 30초 동안 마쳐야 했다. 막힌 혈관을 뚫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스텐트를 삽입하고, 악성종양과 정상세포를 구분해 치료하는 로봇을 만들어야 했다.
로봇의 프로그램 설계를 담당한 동료는 “임무는커녕 제 위치에 가는 것도 쉽지 않은 걸”이라며 힘들어했다. 시간과 거리를 계산해 로봇의 움직임을 설정해 뒀지만 생각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바닥의 마찰, 빛의 세기에 영향을 받아 로봇이 엉뚱하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다른 동료는 로봇이 혈관에 스텐트를 밀어 넣는 도구를 만들며 “간단한 동작도 마음대로 되지 않네”라고 했다. 사람이 빈 통 안에 물건을 집어넣을 때는 그야말로 ‘감각적’으로 높이와 위치를 잡고 적당한 힘을 줘 집어넣는다. 하지만 로봇은 그렇지 못했다. 정확한 위치와 높이에서 스텐트를 밀어 넣어야 했다. 또 힘이 부족하거나 넘치면 정확한 위치에 스텐트를 삽입할 수 없었다.
악성종양(검은 판)과, 정상세포(하얀 판)를 구분해 치료하는 임무도 험난했다. 검은 판과 하얀 판이 뒤섞여 있는데 이 중 검은 판만 인식해 180°를 돌려야 했다. 로봇은 광센서를 이용해 검은 판과 하얀 판을 구분한다. 하지만 주변의 빛의 세기에 따라 오차가 생겼다. 플라스틱 재질의 검은 판이 빛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똑같이 반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를 조정하려면 센서의 감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했다.
이런 식으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로봇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단순하게 생각했던 인간의 행동이 얼마나 복잡한 운동으로 결합돼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목적지를 향해 걷는 것만 해도 수많은 판단과 다양한 운동이 결합돼 있다. 로봇으로 같은 행동을 하기 위해선 큰 노력과 창의력이 필요했다.
로봇과 과학을 즐긴 하루 대회 당일 긴장된 마음으로 대회장을 향했다. FLL대회장은 FLL 참가자와 코치, 자원봉사자로 왁자지껄했다. 참가팀은 각자의 부스를 꾸려 대회에 참가할 로봇을 준비했다. 부스에서 팀원 한 명, 한 명을 정성스레 소개했으며, 준비한 과학프로젝트를 전시했다. 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 각 팀은 대회 중간 중간 비는 시간에 준비한 율동과 연주로 흥을 돋우었다. 기자의 팀도 준비한 과학동아와 수학동아, 어린이과학동아의 배지를 나눠 주며 흥겨운 축제에 함께했다.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아! 저런 방법도 있구나!’라며 감탄이 터져 나왔다. 모든 로봇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간결하고 효율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었다. FLL대회는 열정과 노력에 따라 결과가 나왔다. 모든 참가자들이 로봇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주목하고, 팀원을 격려하는 모습에서 열정과 노력, 그리고 팀에대한 애정이 얼마나 큰지 읽을 수 있었다.
경기 시간이 다가올수록 기자가 준비한 로봇이 잘할 수 있을까 염려됐다. 결국 번외 경기로 치러진 경기에서 기자의 팀은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그러나 대회를 준비하며 즐기고 배웠으니 그것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었다. 창의공학교육협회장 도경민 인덕대 교수는 대회가 끝나고 가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대회를 통해 꿈을 키웠다는 점에서 참여한 모두가 이겼다. 대회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 소중한 인재”라고 했다.
실제로 FLL대회는 참가한 모두가 승리한 대회였다. 시상을 마치고 참가자, 자원봉사자, 심사위원 모두가 메달을 받았다. 로봇과 과학을 즐기며 대회에 참가한 모두를 기념하기 위한 주최 측의 작은 선물이었다. 기자도 좋은 결과를 내진 못했지만 메달을 받았다. 이 메달은 대회를 준비하며 들였던 노력과 열정을 추억하게 도와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