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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풍력발전기 만들었어요”

제9회 3M 청소년 사이언스캠프

¨바람개비에 날개를 6개 붙이면 더 잘 돌지 않을까?¨

¨날개 끝을 곡선형으로 잘라보자. 바람을 잘 탈 것 같아.¨



지나가던 파란 눈의 ‘위저드’는 “날개를 좀더 축에 가까이 달면 어떨까”라고 조언했다. 완성된 바람개비가 선풍기 바람에 빙글빙글 돌자 학생들은 “우와”하며 탄성을 질렀다. 8월 12~16일 충남 아산 교원연수원에서 열린 ‘제9회 3M 청소년 사이언스캠프’현장이다. 캠프에는 전국 각지의 중학교 1~2학년생 100여 명이 참가했다. 위저드는 미국 3M 본사에서 파견한 ‘과학실험 마법사’로 올해 한국을 찾은 위저드는 케빈 빈스트라 씨였다.



케빈이 선풍기와 소형 풍차 재료를 나눠주자 7, 8명씩 모둠을 이룬 학생들은 금세 시끄러워졌다. 토론을 벌이느라 정신없는 모둠도 있었고, 바로 날개를 붙였다 뗐다 하는 모둠도 있었다.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풍차에서 얼마나 많은 전기가 나오는지 바로 잴 수 있었다. 김정민(경기 파주시 금촌중 2)군은 “평소에는 할 수 없었던 과학실험을 이곳에서 해보게 돼 재미있다”며 “여럿이서 같이 만들어 보니까 혼자 하는 것보다 훨씬 쉽고 시간가는 줄 몰랐다”고 즐거워했다.



케빈은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같이 생각해보고 한번 해보는(do it) 것이 중요하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그는 “이번 풍차 실험은 한국에서 처음 해보는 것”이라며 “미국 학생들에게도 똑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품 과학캠프’로 입소문이 난 3M 사이언스캠프에서는 창의성과 팀워크를 키우는 다양한 과학실험과 수준 높은 강의가 펼쳐졌다. 몇 년째 인기를 끌고 있는 ‘책상 위의 로봇공학’시간에는 2명씩 조를 짜서 큰 주사위만한 ‘햄스터 로봇’을 움직여본다. 처음엔 앞뒤로 움직이는 것조차 어려워했던 학생들은 끝날 때쯤에는 종이 위에 그린 커다란 직사각형을 따라 로봇이 계속 돌게 하는데 성공했다. 이호준(대전 들꽃중 2) 군은 “로봇을 움직여본 것은 처음”이라고 웃었다. 살아있는 매미를 해부해본 조소영(경기 화성시 솔빛중 1) 양은 “매미 소리가 어떻게 나는지 알게 됐다”며 “평소에 집에서 해보지 못한 걸 선생님과 같이 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우리는 과학동아 열혈 독자”



모둠을 짜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는 시간도 있었다. 지능형전력망으로 불리는 스마트그리드의 문제점과 보완기술을 찾아봤던 정우연(부산 재송중 2) 군은 “예전에 과학동아에서 읽은 적이 있는 글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짜봤다”며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는 독자적인 전력망을 만들고 휴대전화요금제와 연동해 전기값을 줄여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정아(인천 갈산중 1) 양은 “숙제를 할 때는 지루했는데 내가 아이디어를 내고 스스로 방법을 찾아보니까 더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과학동아를 매달 빠지지 않고 본다는 정 양을 비롯해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 대부은 과학동아의 열혈 독자들이었다.







실험 중간중간에는 재미있는 강의가 열렸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과 환경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김종권 교사(경기 안산시 동산고)는 “신나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과학자의 의무에 대해 고민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강의를 듣던 학생들은 멋진 주인공이 나올 때마다 환호를 질렀다.



캠프 내내 학생들을 보살폈던 한국쓰리엠의 최혜정 부장은 “사이언스캠프는 과학 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한 사회공헌프로그램”이라며 “다른 기업도 조금씩 비슷한 행사를 시작하고 있어 내년엔 10주년을 계기로 수월성에 초점을 맞춰 더 수준 높은 캠프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0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김상연 기자/사진 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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