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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환경 고려해 우수한 학생 선발할 것”

서울대 박정일 입학처장

올해 서울대 입시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지역균형선발전형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다. 지원 자격은 현행대로 고등학교별 3명으로 동일하나 1단계에서 2배수를 선발하며, 2단계에서 입학사정관이 서류와 면접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또한 기회균등선발특별전형은 모집인원이 190명으로 늘어 저소득 계층 및 군(郡)지역 학생 선발이 확대된다. 특기자전형과 정시 일반전형에는 변경 사항이 없다.

기존의 학부제에서 다시 학과제로 전환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것이 사실인가?

현재로선 학과제 전환 계획이 없다. 모집단위를 크게 해서 학생들이 여러 분야를 접하고 자기 전공을 결정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 지속된다.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대학의 전공을 탐색하기 힘들다. 대학에서도 세부 전공을 파악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어떤 전공을 하더라도 근본이 탄탄한 학생들을 길러내려 한다.

서울대가 원하는 학생상(象)은 무엇이며, 그에 따른 각 전형마다 평가 기준은 무엇인가?

서울대에서 학생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두 가지다. 첫째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 둘째는 구성원을 다양하게 하는 것이다. 성적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학교를 좀 더 역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학생을 우선시한다. 그런 면에서 크게 다섯 가지(3+2)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먼저 정원 내 전형에는 지역균형선발전형, 특기자전형, 일반전형이 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는 기본적으로 내신 성적이 좋아야 한다. 그 다음에 종합적으로 잠재력을 평가해 선발한다. 특기자전형에서는 수학이든 과학이든 자신의 특출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학생을 뽑는다. 일반전형에서는 내신이 조금 부족할 수도 있고, 특기도 없지만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들을 수능 성적 위주로 뽑는다. 정원 외 전형에서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을 선발한다. 어려운 여건에서 의미 있는 성취를 이룬 학생들을 선발한다. 그 밖에 특별전형에서 특수교육 대상자로 외국인이나 북한이탈주민을 선발한다.

특기자전형에서 1단계 통과 요건은 무엇인가?

학생을 선발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학업능력이지만, 특기자전형에서는 서류평가 시 내신 점수와 수능 점수와 같이 수치화된 점수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는다. 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하는 동안 보여준 학업성취도를 포함해 어떤 분야에 관심과 재능을 갖고 심화된 학습을 했는지, 교과성적 외 어떤 학업 관련 활동을 했는지를 모두 고려한다. 학업능력, 모집단위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과 관련 활동, 기타 교과 외 활동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시에서 갈수록 수능에 비해 논술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보는 게 맞는가? 논술의 평가기준과 영향력이 궁금하다.

2010학년부터 20% 반영되던 면접 및 구술고사가 없어지고 수능 점수가 20% 반영되며 수능의 영향력이 늘어난 건 사실이나, 논술의 영향력이 줄었다고는 할 수 없다. 논술의 기본 점수나 상세 평가 기준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올해 논술고사의 출제의도와 유형은 달라지는 점이 없다.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지만, 실제 고등학교에서는 내신 1, 2, 3등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입학사정관제의 취지와 맞는가?

2011학년도부터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지만, 수험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단계별 전형은 유지된다. 1단계에서는 여전히 내신 성적만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기 때문에 석차 순으로 학생들이 지원하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단계 서류평가에서 학업능력과 의지, 발전 가능성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교과 점수 1등이 꼭 최종 합격자가 되리란 보장이 없다.

2013학년도부터는 이 전형에 통합적인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다. 주어진 교육환경 내에서 적극적이고 우수한 능력을 보여주는 학생을 선발하려는 노력이므로, 교육 현장에서도 이런 취지에 적합한 학생들이 지원하도록 변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에서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성적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다른 소질이나 잠재력이 있으면 합격의 기회를 얻는 제도로 알고 있는 이들이 있다. 성적 1등이 아니라도 충분한 기회가 있는 것인가?

입학사정관제는 ‘더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한 제도다. 다양한 차원의 학업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내신 1등급이 아닌 학생들도 충분히 합격될 수 있다. 수능 수석을 해도 떨어질 수 있고, 내신 성적이 나빠도 합격할 수 있다. 성적이 좋으면 합격할 가능성이 높겠지만 가능성일 뿐이다.

서울대의 입학사정관제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학생을 뽑는가?

입학사정관제에서는 단순히 점수가 높은 학생이 아니라 창의적인 학생을 선발한다. 지원자의 학업 능력, 교과 외 활동, 모집단위 적합성, 환경 및 잠재력, 발전가능성에 대한 다면적인 평가가 이뤄진다. 이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것은 발전가서울대 박정일 입학처장능성이다. 같은 성적이라도 어떤 환경에서 성취를 했는지가 중요하다. 주위에서 다 받쳐주는 쉬운 여건에서 100점을 받은 것과, 어려운 환경에서 스스로 노력해서 100점을 받은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입학사정관제에서 특히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강조되는데, 정확히 어떤 학습태도를 말하는 것인가?

예를 들어 동아리 활동을 할 때, 학교에서 동아리를 배정받아 수동적으로 활동하는 것과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그 과정으로 동아리 활동을 선택해 적극적으로 하는 것은 다르다. 이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 과정에서 스스로 어떻게 변화했는지가 중요하다. 그것을 최대한 표현하면 된다.

입학사정관은 그러한 과정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입학사정관은 모든 것을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최대한 노력을 한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자기주도적으로 노력해서 얻은 결과라는 근거들을 많이 보여줘야 한다. 대체로 학생기록부에서 보여주는 것을 토대로 믿고 있다. 궁극적으로 고등학교에서 내신을 포함한 종합적인 평가 항목이 서울대가 평가한 항목과 일치할 때 진정한 입학사정관제가 구현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입학사정관은 어떻게 구성돼 있는가?

입학전형실에 근무하는 입학사정관 20여 명과 입학사정관으로 위촉된 교수 약 40명으로 구성돼 있다. 입학사정관은 다양한 전공자들로 구성됐으며 다수의 평가에 의한 다단계 평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 비교과 활동으로 올림피아드나 영재교육원을 준비하는 예비 수험생이 많다. 이러한 과정이 실제로 반영되는가?

학교 내에서 이뤄지는 활동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므로 가급적 학교 내 활동을 권한다. 영재교육원이나 올림피아드에만 몰두한다면 다른 준비에는 도리어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다. 경시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았는지, 받은 상이 큰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에게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가 중요하다.

대학이 생각하는 학생상에 대해 일선 학교와의 간극이 크다. 그 사이를 좁히기 위한 대책은?

일선 학교를 방문해 서울대가 원하는 학생상을 전달하고 공유하려 애쓰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경북 영주지역에 서울대 교수 20명이 가서 일주일간 특강을 하고 왔다. 지자체 지원 아래 11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교육 컨설팅을 실시했다. 이러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KAIST의 브리지 프로그램처럼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 학생들의 전체적인 수학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은 없는지?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 등에서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 331명을 포함해 넓은 의미의 입학사정관제로 뽑힌 2010학년도 수시모집 신입생을 대상으로 입학 전 교육으로 ‘새내기대학’을 실시했다. 영어, 수학, 글쓰기의 핵심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포함해 포괄적 사유를 넓히는 학습으로 구성했다.

자연계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당부하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최근 상위권 학생이 의대를 선호하고 이공계를 기피하는 현상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 넓은 세계에서 한두 가지 분야만 보고 자신의 미래를 결정짓지 않았으면 한다. 좀 더 폭넓게 진로를 생각하고,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때 어디에서건 리더십을 발휘하며 활동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뉴스│과학중점학교 실시 외

과학중점학교 실시

올해부터 일반계고에서도 높은 수준의 수학·과학 교육을 실시하는 과학중점학교가 시행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과목별 중점학교 육성계획의 일환으로 서울 대진고, 마포고를 비롯한 전국 53개 고교를 과학중점학교로 지정했다.

과학중점학교는 과학과 수학 과목의 이수 비율을 전체 과목의 40∼50%까지 높여, 1학년 때는 공통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2학년부터는 과학중점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과학중점과정에서는 2년간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각각 I·II) 8과목과 과학사를 비롯한 전문·융합 과목 3과목 등 11과목을 배운다. 수학도 수준별 수업을 실시한다. 신입생은 후기 일반계고 모집방식에 따라 선지원 후추첨으로 선발하되 과학중점과정 이수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우선 배정받는다.

고입 입학사정관제 적용 확대

과학고, 과학영재학교, 자사고 등 고등학교 입시에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고 있다. 2011학년도에는 한국과학영재학교, 한일고처럼 입학사정관제를 적용하는 학교 수가 많아지고 반영비율도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인원을 전체 정원의 30%에서 70%로 확대한다. 과학고 역시 2011년 입시부터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50%를 선발하고 나머지는 자체 창의성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민사고는 전체 정원의 80%를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 하나고는 우선선발전형에서는 내신 위주의 서류심사만으로, 일반전형에서는 서류와 면접평가 위주로 선발한다.

초중고 수업, 토론 탐구 위주로

초중고교 수업이 토론, 탐구 위주로 바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초중고교 일반교과수업에서 창의·인성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고, 올해 교과서와 교육방법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작업을 실시한다. 또 교과별 창의·인성 교육과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말하기·쓰기 중심의 토론, 탐구, 실험 활동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초중고교의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과목 수업시간에 이러한 학습활동이 확대 실시되며, 수행평가의 내신 비중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1학년도 수능시험 일주일 연기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서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일정과 겹친 탓에 일주일 연기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당초 올해 수능시험을 11월 11일 치를 예정이었지만 G20 정상회의 일정이 11~12일로 정해져 수능과 겹침에 따라 관계기관과 조율을 거쳐 일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능시험은 11월 18일, 성적통지는 당초 예정(8일)보다 3일 늦춰진 12월 11일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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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사진 이종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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