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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40년 노하우를 한 권에!


| 로드 바이크의 과학 |
후지이 노리아키 지음 | 손은환, 강지운 옮김 |
엘빅미디어 | 320쪽 | 1만 5000원

누구나 어린 시절 세발자전거나 네발자전거는 따로 배우지 않아도 곧잘 탔지만, 바퀴가 두 개 달린 자전거를 배우기 위해 애썼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제는 자전거에 앉아 균형을 잡을 수 있고, 발을 굴러 페달을 돌리며 자전거를 몰 수 있다 하더라도 과연 자전거를 잘 탄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저자 후지이 노리아키는 혼다 기술연구소에서 자동차를 설계하고 개발하는 엔지니어지만 자전거를 사랑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럽다. 매일 출퇴근도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할 정도로 자전거 마니아다.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시절까지 직접 조립한 ‘애마’에 캠핑 도구를 싣고 일본 전역을 일주했는데, 50일 동안 매일 150km를 시속 25km로 달렸다는 강자다.

그가 자전거를 탄 세월도 어느덧 40년. 저자는 자전거를 사랑하고 자전거를 잘 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몸에 배어 있는 보물’을 흔쾌히 내놨다. 넘어지지 않고 목적지까지 잘 달릴 수 있으면 자전거를 잘 타는 것 아닐까. 하지만 저자는 “자전거는 과학이며, 자전거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사람만이 효율적으로 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전거의 원리를 알면 원래 내던 속도보다 더 빨리, 더 안전하게 자전거를 운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책에 담겨 있는 노하우란 바로 자전거를 빠르고 편하게 달릴 수 있는 페달링, 안전하게 제동하는 법, 코너링 요령, 에너지 관리와 운동법 등이다.

지금까지 나왔던 자전거에 대한 정보서가 라이딩의 기본적인 기술을 알려주는 데 그쳤다면, 이 책에는 왜 그런 기술이 필요하며 어떤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 있는지 설명돼 있다.

예를 들어 긴급한 상황에서는 앞쪽 브레이크가 뒤쪽보다 훨씬 효과가 좋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 위기가 닥쳤을 때 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다. 브레이크는 돌아가고 있는 휠의 림을 브레이크 슈로 눌러 회전을 막는 원리다. 자전거는 관성으로 계속 달리기 때문에 타이어에는 뒤쪽으로 브레이크의 제동력이 걸린다.

자전거가 갑자기 멈추면 몸은 앞으로 쏠리므로 ‘하중 이동’이 필요하다. 만약 앞바퀴로 하중이 다 쏠려 뒷바퀴의 하중이 0이 되면 자전거는 앞으로 구를 수 있어 위험하다. 저자는 “가슴을 안장에 붙일 정도로 숙이고 허리는 낮춰서 엉덩이를 뒤로 빼면 무게중심을 옮겨 자전거를 안전하게 멈출 수 있다”고 사진과 함께 설명했다.

‘로드 바이크의 과학’은 사람들로 꽉 찬 통근 버스와 지하철이 지겹거나, 도로를 꽉 메우는 자동차가 답답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 노리아키가 40년 동안 자전거를 타면서 깨쳤던 노하우가 절절히 녹아 있는 이 책은 자전거를 타지 않던 사람도 페달을 힘껏 굴려 달리고 싶도록 만든다.

눈길이 머무는 이달의 책


| 지상 최대의 쇼 |
리처드 도킨스 지음 | 김명남 옮김 | 김영사 | 624쪽, 컬러화보 32쪽 | 2만 5000원

1859년 찰스 다윈이 내놓은 ‘종의 기원’은 세상을 뿌리째 흔들었다. 창조론을 100% 신뢰하던 사람들에게 진화론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지금도 창조론과 진화론은 여전히 뜨거운 논쟁 중이다.

저서 ‘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에서 아직도 진화론을 의심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상 최대의 반박’을 펼쳤다. 자연선택에서 발전시킨 인위선택과,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는 중간 형태에 해당하는 화석처럼 진화가 과학적인 사실이라는 증거들을 다룬다.

또 인간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인간이 살아가는 우주가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 명료하게 풀었다. 4개 부분으로 나뉘어 책에 껴 있는 컬러화보는 화려하면서도 눈이 시원할 정도로 선명하다. 철가루가 흩어지듯 날아가는 찌르레기 떼나 뱀의 얼굴을 닮아 천적을 겁주는 용도로 사용됐던 애벌레의 뒷꽁무니, 페인트칠을 한 듯 퍼런 발을 쳐들고 춤을 추는 가마우지 등의 사진을 보면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도킨스는 1993년 출간한, 창조론과 진화론의 대립 양상을 밝힌 ‘눈먼 시계공’처럼 과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책을 많이 썼다. 종교는 과학에 비해 비합리적이므로 사회에 피해를 끼친다는 주장이다. 아직까지 뚜렷한 정답이 없는 창조론과 진화론 사이에서 그는 이번에도 진화론 쪽의 손을 들어줬다. ‘지상 최대의 쇼’는 진화론에게 최고의 지지자인 셈이다.



미지수, 상상의 역사
존 더비셔 지음 | 고중숙 옮김 | 승산 | 527쪽 | 2만 원

“대수는 ‘이것에 이것을 더하면 이것이 된다’라는 평서문을 ‘이것에 무엇을 더하면 이것이 되는가?’라는 의문문으로 바꾼 사고의 전환에서 시작됐다.” 기원전 2000년경 사람이 임의의 수를 나타낼 기호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미지수가 탄생했다는 얘기다. 이 책은 누가 어떻게 대수를 발전시켰는지 당시 역사적 사건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생생하게 묘사했다.

맛있고 간편한 과학도시락
김정훈 지음 | 은행나무 | 300쪽 | 1만 3000원

우리 몸의 기관 중 태반은 기생충을 흉내 낸다, 육상선수는 바람을 잘 타야 세계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 상처가 아니라 심한 통증 때문에 죽을 수 있다…. 생활 속에 숨겨진 과학,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은 주변 곳곳에 숨겨진 과학의 비밀들을 맛있고 보기 좋은 나들이 도시락처럼 친근하고 재미있게 풀어준다.

성격의 탄생
대니얼 네틀 지음 | 김상우 옮김 | 와이즈북 | 320쪽 | 1만 3800원

성격에 대한 정의, 성격의 근원을 규명하는 가장 지적인 탐구서다. 저자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5대 성격특성’을 소개한다. 외향성, 신경성, 성실성, 친화성, 개방성이다. 이것을 기본 틀로 해 수많은 사람들의 라이프스토리와 과학적인 연구를 토대로 성격의 특징과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또 가족환경이 성격 형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성격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성격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푸앵카레가 묻고 페렐만이 답하다
죠지 슈피로 지음 | 전대호 옮김 | 도솔 | 376쪽 | 1만 7500원

100년 동안 풀리지 않은 세기의 난제, 푸앵카레의 추측은 어떻게 풀렸을까. 이 책은 역사와 수학을 매혹적으로 엮었다. 1904년 프랑스의 앙리 푸앵카레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냈다. “개미가 거대한 표면 위를 기어갈 때, 그 표면이 둥근 면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을까?” 그로부터 100년 뒤(2002~2003년) 러시아 수학자 그리고리 페렐만은 이것을 최초로 증명했다. 하지만 그는 모든 수학자가 꿈꾸는 필즈상을 거부하고 사라졌다.

청소년을 위한 과학인물사전
에른스트 피셔 지음 | 김수은 옮김 | 열대림 | 464쪽 | 1만 8000원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파인만까지 인류에게 과학의 빛을 밝힌 스타들이 한데 모였다! 대단한 과학자라도 삶에 역경이 있었다. 그들은 어떻게 어려움을 이겨내고 놀라운 업적을 남길 수 있었을까. 이 책을 읽다 보면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과학자의 이야기를 친근하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수많은 실험실에서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새로운 아인슈타인의 탄생을 기대한다”고 말한다.

바이러스의 습격
최강석 지음 | 살림 | 228쪽 | 1만 1000원

1918년 인류의 3분의 1을 무력화하고 5000만 명을 학살한 팬데믹의 대명사 스페인 독감, 20세기의 흑사병이라 불리는 에이즈, 야생 조류에서 인간에게로 전염된 변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까지 인류를 위협하는 신종 전염병들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왜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일이 어려운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어째서 쉽게 변종이 나타나는지 바이러스에 대한 모든 비밀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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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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