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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없는 쥐 더 오래 산다

난자 2개만으로 태어난 ‘아빠 없는 쥐’가 정자와 난자의 수정을 거쳐 태어난 생쥐보다더 오래 산다는 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쿄농업대 고노 도모히로(河野友宏)교수팀은 암컷의 난자만을 이용해 새끼 쥐를 낳는 처녀생식으로 태어난 쥐가 일반 생쥐보다 1.3배 더 오래 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2004년 한국 바이오벤처기업 마크로젠과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난자만으로 새끼 쥐를 태어나게 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연구진은 난자의 유전자 중 단위생식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자(h19)를 제거한 뒤 이를 정상 난자에 이식해 수정란을 만드는 방식으로 새끼 쥐를 태어나게 했다. 연구팀은 이들 쥐들의 평균수명을 조사한 결과 일반 쥐보다 평균 186일, 약 30% 이상을더 오래 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처녀생식으로 태어난 쥐는 일반 생쥐보다 몸무게가 3분의 2 수준으로 가볍고 면역력도 강해 더 튼튼했다.

비밀은 ‘Rasgrf1’이라는 유전자에 있었다. Rasgrf1은 남녀 모두에게 있지만, 여성에게 서는 발현되지 않는다. Rasgrf1이 억제된 여성은 몸집이 작고, 출산이나 육아에 좀 더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쓰는 덕분에 수명이 남성보다 길다. 반면 남성의 경우 Rasgrf1의 영향을 받아 여성에 비해 몸집이 크지만 수명은 상대적으로 짧다. 고노 교수는 “이번 연구가 자연계에서 암컷이 수컷보다 더 오래 사는 이유를 규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유럽에서 발행되는, 국제의학저널‘인간생식’ 12월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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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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