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초콜릿 한 조각을 입에 넣으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 이유는 뭘까. 초콜릿이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줄여 기분을 좋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화학회에서 발간하는 ‘저널 오브 프로테옴 리서치’ 10월호에 실렸다.
스위스 네슬레연구센터의 서닐 코허 박사팀은 초콜릿이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실험에 참가한 30명에게 2주 동안 매일 다크초콜릿을 40g씩 먹게 했다. 그 뒤 코허 박사팀은 사람들이 초콜릿을 먹는 도중 수시로 혈액과 소변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초콜릿을 먹기 시작하면서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가 꾸준히 줄었으며 2주가 지나자 초콜릿을 먹기 전보다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는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르티솔은 콩팥의 부신 피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몸이 외부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분비된다. 즉 당을 분해해 혈당량을 높이며 혈압을 높이고 근육을 긴장시키거나 감각 기관을 예민하게 만든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불안과 초조 상태가 이어지고 심하면 두통이나 불면증이 나타난다.
코허 박사는 “다크초콜릿 안에 들어 있는 항산화성분인 폴리페놀이 코르티솔의 분비를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폴리페놀이 어떻게 스트레스를 줄이는지 추가 연구로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