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이타인가?
◆ 주제 : 이타주의 역시 자기 자신의 생존을 위한 또 다른 수단이다.
◆ 참고도서 : Can Natural Selection Explain Altruistic Behavior?(Carol M. Berman, Buffalo 지음), 경희대 대학원신문_진화론적 이타주의가 어떻게 가능한가?(최종덕 지음), 과학 교과서 속에 숨어 있는 논술(나정민 지음)
초원에 목이 짧은 기린과 목이 긴 기린이 함께 살고 있다. 키가 큰 나무들이 주로 자라고 있는 이 초원에서 목이 긴 기린들은 나무의 잎사귀를 손쉽게 뜯어먹을 수 있으나 목이 짧은 기린들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결국 목이 짧은 기린들은 굶어 죽어 대가 끊기고 목이 긴 기린들만 살아남아 자손을 만들어내고 그 초원에는 목이 긴 기린들만이 남게 된다. 이것이 바로 진화론의 기본토대인 다윈의 자연선택설이다. 즉, 자연선택설은 환경이 가장 적합한 변이를 가진 생물이 살아남아 자신의 형질을 자손에게 물려준다는 적자생존과 개체의 이기주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자기를 희생하면서 남에게 이익을 주는 생물의 이타성은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까? … (중략) …
대부분의 생물들의 이타적인 행동들이 자연선택설로 설명이 가능한 이유는 이타적 행동 역시 이기적인 행동과 마찬가지로 자기보존의 욕구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국 개인의 이타성은 집단의 이기주의와 다름없다. 다시 말해 겉으로는 이타적으로 보이는 행동이 사실상 이기적인 동기에서 남을 돕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경우는 인간 이외의 동물들에게서 많이 발견되는데 일개미를 그 예로 들 수 있겠다.
일개미들은 자신들의 알 낳기를 포기하고 대신에 자매의 알 낳기를 적극적으로 돕는다. 이것은 겉으로는 자기희생과 이타로 보이나 자매의 유전자는 자신의 유전자와 동일하므로 결국 자기 자신의 자손번식에 해당 된다. 그들의 습성은 궁극적으로 자기 집단의 생존, 즉 자신이 살아남기 위함이다. 이처럼 개별 구성원이 집단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고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바치는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재능과 유산을 다음세대로 보다 쉽게 물려준다. 같은 이유로, 아무런 구속 없이 집단 내의 다른 구성원의 먹이를 빼앗고 싸우는 구성원들은 비록 집단 내에서는 당장 우위를 차지하고 생존에 유리해질 수 있으나 이런 구성원은 궁극적으로 집단 전체를 약화시키고 다른 집단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게 만든다. 이렇듯 야수적이고 반사회적인 구성원은 처음에는 집단 내에서 우세한 듯 보이나 그들의 유전자는 경쟁력이 없다. 그러므로 동물들은 생존경쟁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남에게 이타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
인간 역시 일개미처럼 ‘저 사람을 돕는 것은 나를 위해 좋은 일이다.’라고 생각하며 계산적인 이타적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와는 정반대로 정말로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 또한 심심찮게 들려온다. 이것은 인간의 지능이 높아지고 ‘교육’이라는 체제가 생겨나면서 자연선택을 통한 유전적 요인을 넘어 후천적 요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는 고등생물은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생활 속에서 집단에게 해를 입히는 이기주의에 대한 보편적 가치관이나 부정에 대한 양심의 가책 등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인간은 남이 곤경에 처한 상황을 목격했을 때 ‘내가 도와야 사회가 발전하고 사회의 발전은 곧 나의 발전이다.’라는 동물적인 자기보존욕구와 함께 학습되어 온 도덕적 가치관이 같이 작용하여 남을 돕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 고유의 특성에 대해 중국 유학자 맹자는 ‘우물에 빠지려는 어린 아이를 보고 구해주지 않을 자가 어디 있겠는가’라고 말한다.
따라서 다윈의 자연선택설과 적자생존의 원칙이 대부분의 생물들의 이타적 행동에 대해 설명할 수 있으나 인간은 복잡한 문명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탓에 예외적으로 진화론적 요인 외에도 학습 등의 환경적 요인이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듯 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타적인 행동이 그 어떠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였든 결과적으로 이타주의는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라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며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타인은 필요하다. 지금 당장은 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잘 살지는 몰라도 그러한 사회는 결코 오래가지 못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타성의 중요성을 아직 인식하지 못한 채 무한경쟁의 현대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이 때문에 범죄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환경오염문제나 노인문제 등의 심각한 사회적 문제들로 우리 사회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타주의를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그것이 자기 자신의 생존을 위한 전략일 뿐일지라도 그러한 이타적 마음을 가진 사람들로 인해 우리 사회가 더욱 따뜻해진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의 이익을 위해 이기적인 행동을 하기 보다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다른 사람에게 친절과 봉사를 베풀 줄 아는 이타적 심성이야말로 점점 메말라 가는 현대 사회인들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반대로 진화론의 자연선택설의 핵심에는 경쟁이라는 개념이 있다. 여기에 진화론이 미움 받는 이유가 있다. 경쟁이나 공격성이 아닌 협동과 이타성이 지배하는 사회가 바람직한데 말이다.
● 심사평 ●●●
홍지현 학생은 논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타주의는 중학생이 다루기에는 버거운 면이 많은데 이 논술은 주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논지와 논리의 일관성을 잘 유지했다. 또 앞으로 우리 인간이 풀어야할 과제를 제시한 점이 돋보인다. 인간의 이타주의를 다윈의 자연선택과 연관시키지 않고 인류 미래에 필요한 덕목으로서 주장을 펼친 것이 독창적이다. 다만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와 적절한 예시로서 증명하는 것이 빠져 아쉽다.
◆ 주제 : 이타주의 역시 자기 자신의 생존을 위한 또 다른 수단이다.
◆ 참고도서 : Can Natural Selection Explain Altruistic Behavior?(Carol M. Berman, Buffalo 지음), 경희대 대학원신문_진화론적 이타주의가 어떻게 가능한가?(최종덕 지음), 과학 교과서 속에 숨어 있는 논술(나정민 지음)
초원에 목이 짧은 기린과 목이 긴 기린이 함께 살고 있다. 키가 큰 나무들이 주로 자라고 있는 이 초원에서 목이 긴 기린들은 나무의 잎사귀를 손쉽게 뜯어먹을 수 있으나 목이 짧은 기린들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결국 목이 짧은 기린들은 굶어 죽어 대가 끊기고 목이 긴 기린들만 살아남아 자손을 만들어내고 그 초원에는 목이 긴 기린들만이 남게 된다. 이것이 바로 진화론의 기본토대인 다윈의 자연선택설이다. 즉, 자연선택설은 환경이 가장 적합한 변이를 가진 생물이 살아남아 자신의 형질을 자손에게 물려준다는 적자생존과 개체의 이기주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자기를 희생하면서 남에게 이익을 주는 생물의 이타성은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까? … (중략) …
대부분의 생물들의 이타적인 행동들이 자연선택설로 설명이 가능한 이유는 이타적 행동 역시 이기적인 행동과 마찬가지로 자기보존의 욕구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국 개인의 이타성은 집단의 이기주의와 다름없다. 다시 말해 겉으로는 이타적으로 보이는 행동이 사실상 이기적인 동기에서 남을 돕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경우는 인간 이외의 동물들에게서 많이 발견되는데 일개미를 그 예로 들 수 있겠다.
일개미들은 자신들의 알 낳기를 포기하고 대신에 자매의 알 낳기를 적극적으로 돕는다. 이것은 겉으로는 자기희생과 이타로 보이나 자매의 유전자는 자신의 유전자와 동일하므로 결국 자기 자신의 자손번식에 해당 된다. 그들의 습성은 궁극적으로 자기 집단의 생존, 즉 자신이 살아남기 위함이다. 이처럼 개별 구성원이 집단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고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바치는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재능과 유산을 다음세대로 보다 쉽게 물려준다. 같은 이유로, 아무런 구속 없이 집단 내의 다른 구성원의 먹이를 빼앗고 싸우는 구성원들은 비록 집단 내에서는 당장 우위를 차지하고 생존에 유리해질 수 있으나 이런 구성원은 궁극적으로 집단 전체를 약화시키고 다른 집단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게 만든다. 이렇듯 야수적이고 반사회적인 구성원은 처음에는 집단 내에서 우세한 듯 보이나 그들의 유전자는 경쟁력이 없다. 그러므로 동물들은 생존경쟁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남에게 이타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
인간 역시 일개미처럼 ‘저 사람을 돕는 것은 나를 위해 좋은 일이다.’라고 생각하며 계산적인 이타적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와는 정반대로 정말로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 또한 심심찮게 들려온다. 이것은 인간의 지능이 높아지고 ‘교육’이라는 체제가 생겨나면서 자연선택을 통한 유전적 요인을 넘어 후천적 요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는 고등생물은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생활 속에서 집단에게 해를 입히는 이기주의에 대한 보편적 가치관이나 부정에 대한 양심의 가책 등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인간은 남이 곤경에 처한 상황을 목격했을 때 ‘내가 도와야 사회가 발전하고 사회의 발전은 곧 나의 발전이다.’라는 동물적인 자기보존욕구와 함께 학습되어 온 도덕적 가치관이 같이 작용하여 남을 돕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 고유의 특성에 대해 중국 유학자 맹자는 ‘우물에 빠지려는 어린 아이를 보고 구해주지 않을 자가 어디 있겠는가’라고 말한다.
따라서 다윈의 자연선택설과 적자생존의 원칙이 대부분의 생물들의 이타적 행동에 대해 설명할 수 있으나 인간은 복잡한 문명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탓에 예외적으로 진화론적 요인 외에도 학습 등의 환경적 요인이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듯 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타적인 행동이 그 어떠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였든 결과적으로 이타주의는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라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며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타인은 필요하다. 지금 당장은 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잘 살지는 몰라도 그러한 사회는 결코 오래가지 못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타성의 중요성을 아직 인식하지 못한 채 무한경쟁의 현대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이 때문에 범죄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환경오염문제나 노인문제 등의 심각한 사회적 문제들로 우리 사회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타주의를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그것이 자기 자신의 생존을 위한 전략일 뿐일지라도 그러한 이타적 마음을 가진 사람들로 인해 우리 사회가 더욱 따뜻해진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의 이익을 위해 이기적인 행동을 하기 보다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다른 사람에게 친절과 봉사를 베풀 줄 아는 이타적 심성이야말로 점점 메말라 가는 현대 사회인들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반대로 진화론의 자연선택설의 핵심에는 경쟁이라는 개념이 있다. 여기에 진화론이 미움 받는 이유가 있다. 경쟁이나 공격성이 아닌 협동과 이타성이 지배하는 사회가 바람직한데 말이다.
● 심사평 ●●●
홍지현 학생은 논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타주의는 중학생이 다루기에는 버거운 면이 많은데 이 논술은 주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논지와 논리의 일관성을 잘 유지했다. 또 앞으로 우리 인간이 풀어야할 과제를 제시한 점이 돋보인다. 인간의 이타주의를 다윈의 자연선택과 연관시키지 않고 인류 미래에 필요한 덕목으로서 주장을 펼친 것이 독창적이다. 다만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와 적절한 예시로서 증명하는 것이 빠져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