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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진화! 인류의 기원을 찾아서

“인간은 천지 만물과 다른 별개의 존재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 다른 생물과는 다르다.
진화론은 인류 문화의 산물이며 그 자체가 우리는 다른 생물과 다르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찰스 다윈은 ‘종의기원’(1859년)에서 ‘생명의 나무’이론을 주장했다. 나무가 가지를 뻗듯 모든 생물 종이 공통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다윈의 이런 주장은 인간이나 지렁이나 모두 환경에 적응해 온 수백억 개의 가지 중 하나일 뿐 어느 것이 더 낫거나 못하지 않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윈의 주장 이후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 여기던 전통적인 생명관은 큰 타격을 입었다.

국립과천과학관 특별전시실 한 쪽에는 다윈이 상상했던 ‘생명의 나무’가 있다. 잔가지가 무성한 나무에서 ‘인간’을 찾아보자. 가지를 거슬러 내려가면 인간의 뿌리를 찾을 수 있을까? 미래에는 어떤 가지가 더 뻗어 나올지 상상해보는 일도 흥미롭다.

인간의 조상이 원숭이라고?
“당신이 원숭이의 자손이라고 주장한다면 그 조상은 할아버지 쪽에서 왔습니까, 아니면 할머니 쪽입니까?”
1860년 6월 30일 영국과학진흥협회 연례 모임에서 성공회 옥스퍼드 주교 사뮤엘 월버포스는 원숭이와 인간이 공통 조상으로부터 진화해왔다는 다윈의 이론을 신랄하게 비꼬았다. 신문에는 원숭이가 박사 옷을 입고 떠드는 풍자 그림이 실렸다. 동물의 진화를 인정하던 과학자들조차도 인간이 원숭이로부터 진화했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실제로 원숭이를 인간의 조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답은 ‘No’다. 원숭이와 인간은 수백만 년 전 공통 조상에서 갈라져 독립적으로 진화했다. 즉 원숭이가 인간으로 진화하려면 과거로 돌아가 옛날 그 조상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환경은 이미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

인간의 진화과정은 학자에 따라 의견이 다르지만 가장 널리 인정되는 단계는 오레오피테쿠스→드리오피테쿠스→파란트로푸스→네안데르탈인→크로마뇽인(현생인류)이다. 산의 원숭이라고 불리던 오레오피테쿠스는 생명의 나무에서 약 5백만 년 전 유인원과 갈라졌다. 유인원은 오랑우탄, 침팬지, 고릴라 같이 영장류 중에도 꼬리가 없는 종으로 약 6000만 년 전 다른 영장류에서 갈라져 나왔다.

다윈전에는 이런 인간의 진화과정을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전시장 한 쪽을 가득 채운 빨강 노랑 초록 파랑 색깔 벽에는 인간 진화의 단계별 모습대로 구멍이 뚫려있다. 구멍에 몸을 차례로 통과시키다보면 허리를 세우고 두 발로 서는 인간의 진화 과정이 몸으로 느껴진다. 그 오른편에는 땅굴이 여러 개 뚫려 있다. 땅굴을 기어서 지나가며 바닥의 향기를 느껴보자. 현재는 많이 퇴화한 후각이 과거 조상들에겐 발달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체감할 수 있다.

꼭꼭 숨어라 흔적기관 보일라!
흔적기관은 과거에 쓰던 기관이 진화과정에서 불필요해져 그 기능을 상실하고 퇴화해 흔적만 남은 것을 말한다. 우리 몸에는 조상들이 남긴 흔적기관이 100개 이상 있는데, 사랑니나 꼬리뼈 같이 잘 알려진 기관도 있지만 있는지도 몰랐던 것도 있다. 특별전 한 쪽 벽에 전시된 인체그림에 손을 대면 이런 흔적기관이 살며시 나타난다. 비밀은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시온잉크. 검게 칠해진 시온잉크가 투명해지며 꼬리뼈, 체모, 남자 젖꼭지, 맹장과 연결된 충수, 눈의 반월주름, 귀의 다윈돌기 같은 흔적기관을 볼 수 있다.
인간의 흔적기관은 다른 포유류나 영장류와 공통점이 많아 이들이 공통 조상으로부터 진화해왔다는 증거로 남아 있다.

다윈전 보고 퀴즈 풀기

흔적기관은 동물에서도 찾을 수 있다. 특별전에는 골반이나 대퇴골 같이 뒷다리 골격이 퇴화한 흔적을 갖고 있는 동물이 전시돼 있는데 이 동물은 무엇일까?

※ 이 문제의 정답을 적어 5월 10일까지 e메일 (yhlee@donga.com)로 보내주시거나 전시회 현장에 마련된 상자에 넣어주신 분 가운데 3명을 추첨해 과학동아 1년 정기구독권을 보내드립니다
(주소와 연락처를 함께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

4월호 이벤트 정답
당첨자 전창현 서울 마포구 대흥동
김수현 서울 은평구 진관동
조미향 경기 평택시 비전동

편집자주
이번 달 퀴즈 정답자는 6월호 ‘리더스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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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이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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