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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개교한 울산과학고(www.ushs.hs.kr)는 짧은 역사에도 2006·2007년 전국학생발명품경진대회 학교 단체상 수상, 2008년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올리고 있다. 2009학년도 입시에서는 KAIST, 서울대, 포스텍 등에 대다수 학생이 합격했다. 빠른 성장이 가능한 배경에는 과학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업뿐 아니라 생활전반에서 세심한 지도를 아끼지 않는 교사들의 열정이 한 몫 했다.

엄격한 규율 속에 꽃피는 사제의 정
학교 설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도임자 교장은 ‘호랑이 교장 선생님’으로 통한다. 도 교장은 “공동작업을 중요시하는 연구 풍토에서 남을 배려하고 원칙을 존중하는 생활 태도가 곧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하루 일과는 오전 5시 50분부터 시작해 밤 11시 40분에 마무리된다. 정리정돈, 복장, 언행, 예의범절 등 교내에서 준수해야 할 규정은 많다. 모든 학생은 정해진 시간과 규정을 엄격하게 지켜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 벌점을 받는다. 벌점 부과에 대해 도 교장은 “규정은 약속이다. 약속은 지켜져야 하며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은 사회에 나가 신뢰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AIST에 합격한 박지연 양은 “초기에는 엄격한 규율에 따라 생활하는 게 무척 힘들었다”며 “생활방식이 차차 몸에 배고 주위에서 칭찬을 받으면서 생활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 대해 서울대 화학부에 합격한 박영욱 군은 “덕분에 불규칙하고 게으른 습관을 고친 데다가 아침시간을 활용해 독서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울산과학고는 ‘창의와 자율을 중시하는 과학영재 교육’에 주안점을 둔다. 교사들은 질문 토론식 수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R&E(Research and Education)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주도적 연구를 수행한다. 과제연구나 심층학습을 원하는 학생들은 첨단기자재를 갖춘 R&E 연구실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자신의 관심 분야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는 일도 가능하다.

박지연 양은 “두뇌영상기술 fMRI를 이용한 과학자와 과학고 학생의 두뇌 활성 패턴 차이에 관해 연구했다”면서 “과학자들은 추론 과정에서 쾌감을 느낀 반면 과학고 학생들은 그런 점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고 공부방법을 바꿨다”고 말했다. 2009년 3월 개교하는 울산과학기술대는 학생들의 연구 활동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학생들의 바른 성장을 이끈 일등공신은 교사들이다. 박영욱 군은 “수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어떤 질문을 해도 해결될 때까지 함께 고민해준 선생님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박지연 양도 교사들을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생기든 나타나는 만능 해결사”로 기억했다.

3품제 프로그램 돋보여
‘영재 3품제’는 울산과학고가 과학 영재를 키우기 위해 마련한 특색 프로그램이다. 100권 이상의 전공 도서와 교양 도서 읽기, 영어 TEPS 650점 이상 취득하기, 100시간 이상 자원봉사 활동하기가 이에 해당한다.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은 영어 기반 교육, 해외 이공계대학 체험 연수, 연 10회 이상의 명사 초청 특강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영욱 군은 “해외 탐방을 통해 유학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했다”면서 “진로를 설계하는 데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고 말했다.

태권도, 댄스 스포츠, 1인 1악기 연주의 ‘특기 3품제’ 도 학생들의 고른 인격 성장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박영욱 군은 “초창기에는 댄스 스포츠에 거부감이 있었으나 지금은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제”라며 “댄스 스포츠 덕분에 성격이 밝아진 친구들이 생겼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박지연 양은 “자신이 원하는 악기나 운동종목을 전문강사로부터 배울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

울산과학고는 울산시민에게 친근한 과학문화의 중심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천체관측관, 전자현미경실을 이용한 과학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교사와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영재교육원도 운영한다.

학생 선발 시험에서 교과성적은 3학년 2학기 중간고사까지 반영된다. 특별전형의 선발인원은 학교장추천 11명, 각종 대회 수상자 7명, 영재교육수료(예정)자 5명, 조기졸업예정자 2명 등 25명 내외다. 일반전형은 1차 전형으로 교과성적, 가산점, 수학능력검사를 합산해 모집인원의 2배수를 선발한 다음에 2차 전형은 1단계 성적과 창의성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합격자 35명을 선발한다. 구외철 교무부장은 “수학능력검사는 중학교 교과과정의 개념 이해력을, 창의성 검사는 심화지식과 통합적 사고력을 평가한다”며 “잠재력 있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입시전형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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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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