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체에 담았다가 빼면 나노기둥 사이의 액체가 증발하면서 표면장력이 생겨 기둥이 서로 달라붙는다. 머리를 감고 나서 젖은 머리카락이 서로 달라붙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연구자들은 나노기둥의 재질과 액체의 휘발성을 조절해 단단하게 서로 엮인 ‘나노밧줄’을 만들었다. 이때 작은 입자가 있으면 그 주변을 둘러싸 꽉 붙잡는데, 초음파 진동에도 끄떡하지 않았다. 대신 용액의 pH를 바꿔 주면 밧줄이 풀리면서 입자가 자유로워진다. 연구자들은 이 기술을 약물전달시스템(DDS)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노밧줄에 약물이 들어 있는 입자를 붙잡아 둔 채 투약한 뒤 밧줄이 서서히 풀리면 약물을 방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