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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력 갖춘 과학인재 양성의 샛별

경기북과학고

경기북과학고가 개교 4년 만에 경기 지역 과학인재의 요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09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경기북과학고는 연세대, KAIST, 성균관대 등에 졸업생 대다수가 합격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뿐만 아니다. 재학생들은 수학·과학올림피아드, 환경탐구대회, 발명경진대회 등에 참가해 각종 상을 휩쓸었다. 2007년에는 국내 올림피아드에서 126명, 국제올림피아드에서 4명이 입상했다. 2005~2007년 국내 올림피아드 입상자 8819명의 출신학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북과학고는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한국과학영재학교, 한성과학고와 함께 상위에 기록됐다.

과학영재 양성의 청정 구역
경기북과학고가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먼저 첨단 실험실습 기자재를 활용한 교육프로그램이 손꼽힌다. 경기북과학고는 다른 학교에서 접하기 힘든 초고속카메라와 광속측정장치, 원자현미경(AFM), 적외선 분광광도계(IR), 유도결합 플라스마 발광 광도계(ICP) 등을 갖추고 있다.

ICU(한국정보통신대)에 합격한 2학년 최민석 군은 “누구든지 신청만 하면 첨단기자재를 사용할 수 있다”며 “책에서만 접하던 IR을 직접 다룰 때의 흥분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KAIST에 진학할 예정인 2학년 이해나 양도 “실험기자재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본 덕분에 여러 대회에서 상도 탔고 과학 공부에 더욱 흥미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R&E프로그램은 과학고생이라면 거쳐야 할 필수관문이다. 경기북과학고도 예외는 아니다. 최 군과 이 양은 ‘대사체학을 이용한 홍삼 판별법’ 연구를 서울대 약학과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반복적인 작업에 싫증난 적도, 원하는 결과를 단기간에 얻지 못해 애를 태운 적도 많았다. 두 사람은 “연구 과정의 고충을 몸소 체험하면서 과학자에 한발짝 다가선 느낌”이라고 말했다.

경기북과학고는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강의 내용을 사전예고한다. 학생들은 모든 강좌를 스스로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 방학 중에는 KAIST, 포스텍, 서울대 등 대학별 면접 대비반이 운영된다. 외국 유학 준비생과 어학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SAT, TEPS, TOEFL 강좌도 학생들의 실력 향상에 한 몫 하고 있다.
권기준 교장은 “과학고의 설립 목표에 따라 이공계열 인재를 양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며 “과학영재 교육 기회를 확대해 국가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북과학고는 미국, 일본 현장체험 등 특색 있는 교육활동으로 학생들의 안목을 키워주고 있다. 2008년 5월 25일부터 6월 6일까지 2학년생들은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네바다주, 그랜드 캐니언 일대 등을 다녀왔다.

인성과 탐구력 겸비해 세계로 미래로!
학생들은 UCLA, 스탠퍼드대, 캘리포니아공대 등 유명대학을 방문하며 실험과 강의에 직접 참여했고 유학생을 만나 진로 고민을 나눴다. 최민석 군은 “국제화 시대에 과학자로서 자질을 계발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며 “바이오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북과학고는 또 대만 신죽고급중과 자매결연을 맺어 매년 정기적으로 왕래하고 있다. 이해나 양은 “2007년 4박 5일간 대만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친분을 쌓았다”고 말했다.

경기북과학고는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도 기숙사 생활을 한다. 덕분에 학생들은 학업과 진로로 고민이 생길 때면 교사를 찾아가 해결책을 찾곤 한다. R&E 발표나 입시 준비과정에서 시간을 쪼개가며 지도하는 교사들은 든든한 버팀목이다. 권 교장은 “학생들과 교사 간의 화합, 본교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학교 발전의 원동력”이라며 “장학금 수혜 인원을 확대하고 다양한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자신의 강점에 따라 경기과학고나 경기북과학고를 선택할 수 있다. 경기과학고가 최근 영재학교로 전환됨에 따라 입시제도의 변화가 예상되며 경기북과학고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경기북과학고는 학교장추천자, 경기도 수학·과학 경시대회, 올림피아드전형 등 특별전형에서 50명, 일반전형에서 50명을 선발한다. 학교장추천제로 경기북과학고에 진학하려는 학생은 내신성적과 함께 한국올림피아드와 경시대회에서 장려상 이상 수상실적이 있어야 한다. 또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2학기 중간고사까지 수학·과학 성적이 각각 3% 이내에 들어야 한다. 일반전형에서 치르는 심층구술고사에서는 수학의 비중을 높이고 과학과 영어의 비중은 줄였다. 수학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경기북과학고 김규태 교무부장 교사는 “수학이 뒷받침돼야 과학 실력도 탄탄하게 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첨단 실험기자재를 활용해 탐구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학생들은 각종 과학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2009학년도 대입에서 높은 진학률을 올린 경기북과학고는 개교 4년 만에 과학인재의 요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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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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