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마르세이유 지중해대 생물학과 베르나르 라 스콜라 교수팀은 ‘스푸트니크’라는 작은 바이러스가 또 다른 바이러스인 ‘미미바이러스’에 기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네이처’ 8월 7일자에 발표했다.
이번에 발견된 스푸트니크는 1만 8000개의 염기쌍으로 이뤄진 염색체를 지녀 21개의 단백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작은 바이러스다. 이에 반해 미미바이러스는 120만 개의 염기쌍으로 구성된 염색체를 지닌 거대한 바이러스인데, 보통 바이러스가 전자현미경으로만 관찰할 수 있는데 비해 광학현미경으로도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
라 스콜라 박사팀은 미미바이러스를 연구하던 중 미미바이러스 안에 스푸트니크가 들어 있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스푸트니크가 바이러스가 맞는지 알아보기 위해 스푸트니크에 감염된 미미바이러스가 성장하는 모습과 증식하는 모습을 관찰했다. 그 결과 스푸트니크에 감염된 미미바이러스는 외벽이 두꺼워지고 기형적인 형태로 변하며 성장이 억제됐으며 증식도 둔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직접 스푸트니크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스푸트니크가 지닌 21개의 유전자 중 3개가 박테리아에 기생하는 다른 바이러스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사실은 스푸트니크가 다른 바이러스와 유전정보를 교환했다는 뜻으로 바이러스끼리 감염이 있었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