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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신 '포보스' 얼굴을 드러내다

‘공포’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화성의 위성 포보스가 울퉁불퉁한 얼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4월 9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화성탐사선 MRO(Mars Reconnaissance Orbiter)가 3월 23일 찍은 위성 포보스의 고해상도 사진을 공개했다. 해상도가 6.8m급(표면의 가로세로 6.8m 지점을 점 하나로 인식하는 정도)으로 지금까지 공개된 사진 가운데 최고의 해상도다.

포보스는 데이모스와 함께 화성의 두 위성 가운데 하나이며 지름이 10~14km인 작은 위성으로 중력이 지구의 1000분의 1밖에 되지 않아 둥근 모양을 갖추지 못했다. 과학자들은 포보스에 얼음과 탄소가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사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지형은 포보스 한쪽 끝에 움푹 파인 ‘스티크니’라는 크레이터(운석구덩이)다. 1877년 포보스를 처음 발견한 미국의 천문학자 아사프 홀의 부인 이름을 딴 이 구덩이는 폭이 9km에 이른다.

미국 애리조나대의 천체물리학자 알프레드 메케인 교수는 “화성에서 분출한 물질이 포보스와 충돌하며 구덩이를 만들었을 것”이라며 “앞쪽에 보이는 푸르스름한 부분은 다른 지형에 비해 최근에 생긴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티크니 구덩이 안쪽에 보이는 선들은 산사태가 일어난 흔적”이라고 덧붙였다.

화성탐사선 MRO는 현재 화성 상공 250~316km를 시속 1만 2500km의 속도로 돌며 탐사활동을 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MRO의 고해상도 사진으로 포보스와 데이모스의 토양 성분을 분석할 예정이다.
 

화성탐사선 MRO가 찍은 포보스의 고해상도 사진. 움푹 파인 ‘스티크니’라는 운석구덩이(빨간 원)가 눈길을 끈다.
 

2008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안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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