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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을 박차고 우주로 비상하라

한국항공대 로켓연구회(S.R.S)


한국항공대 로켓연구회의 동아리방은 비행기 격납고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서울 도심 가까이 자리 잡고 있는 한국항공대. 정문을 통과하자마자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활주로 위로 뽀얀 먼지를 날리며 경비행기가 사뿐히 착지했고, 귀를 때리는 비행기 엔진 소음이 마치 공항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로켓연구회의 동아리방은 활주로를 따라 걷다보면 보이는 커다란 비행기 격납고 옆에 자리 잡고 있었다.

“초등학생 때 만들던 물로켓을 떠올리면 섭섭하죠. 엔진은 철을 가공해 직접 만듭니다. 자동으로 고도를 측정하는 센서와 카메라를 로켓에 부착해 로켓이 몇 m까지 올라갔는지, 상공의 풍경이 어떤지 지상에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로켓연구회 회장인 김정규(04학번) 군의 표정에 자못 진지함이 묻어난다. 동아리에 들어오면 일단 모델로켓을 만든다. 모델로켓은 종이나 플라스틱 같은 재료로 만든 길이 30 cm 내외의 로켓이다. 실제 발사체용 로켓보다 크기는 훨씬 작지만 로켓에 대한 감을 익히기에는 손색없다. 그 다음 단계에서는 고체 성분의 연료와 산화제로 움직이는 길이 1m 정도의 고체로켓, 액체 산화제와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로켓을 제작한다.

어려서부터 로켓을 좋아해 중학생 때 여러 번 물로켓대회에 나갔다는 정태근(03학번) 군은 1학년 때 전국대학생로켓연합회 발사대회에 참가했던 추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공업용 설탕의 일종인 솔비톨과 산화제인 질산칼륨이 로켓의 엔진 속에서 잘 연소한 덕분에 로켓은 창공을 박차고 힘차게 날았다. 로켓과 동고동락한 경험 덕분일까. 그는 항공우주산업과 관련된 연구소에서 일하겠다고 일찌감치 진로를 결정했다.

비행기와 로켓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묻자 동아리의 ‘고참’인 현용섭(02학번) 군이 자신있게 대답했다. “비행기는 양력 때문에 날 수 있지만 로켓은 연소가스가 분출되며 생기는 작용과 반작용으로 솟구칩니다. 양력은 유체 속을 운동하는 고체 주위로 생기는 힘이므로 무중력상태인 우주공간에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주를 비행할 수 있는 것은 로켓뿐이죠.”

로켓을 처음 접한 신입생들도 금세 로켓 박사가 될 수 있는 까닭은 바로 선배의 자상한 강의 덕분이다. 선배 때부터 전해온 로켓 지식은 동아리 홈페이지(http://mercury.kau.ac.kr/srs)에 보물처럼 정리돼있다. 게다가 항공특성화대학이라는 성격상 비행역학이나 동역학 같은 과목을 공부하므로 로켓을 만들 때 직접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로켓을 쏘아보내기 직전 점화스위치를 누를 때의 흥분과 긴장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하다고 동아리 회원들은 입을 모았다. 가끔 낙하산에 매달려 떨어지는 로켓이 미사일로 오인 받아 곤욕을 겪기도 하지만 자신의 손으로 만든 로켓을 하늘 높이 쏘아올리고 싶은 꿈이 있기에 로켓연구회의 동아리방은 언제나 시끌벅적하다.
 

동아리의 보물 1호는 철을 가공해 직접 엔진을 만들 수 있는 기계로 몇 해 전 선배들이 돈을 모아 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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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신방실 기자
  • 사진

    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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