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에 걸리면 기억력이 나빠지는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 국립보건원 마크 맷슨 박사팀은 당뇨병에 걸리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해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내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2월 17일자에 발표했다.
그동안 당뇨에 걸린 사람들에게 기억력이 나빠지는 현상이 종종 나타났지만 그 원인을 알 수 없었다. 연구팀은 당뇨에 걸린 쥐를 조사한 결과 시상하부에 자극을 받아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의 분비량이 늘어나는 사실을 알아냈다.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은 다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분비량을 늘렸고 뇌에서 학습과 단기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기능을 방해했다.
당뇨에 걸린 쥐는 코티솔의 분비량이 늘어나며 새로운 뇌세포의 생성이 억제되고 세포의 성장도 멈췄다. 코티솔 분비량이 정상으로 돌아오자 쥐는 원래의 학습능력과 기억력을 회복했다.
맷슨 박사는 “이번 연구로 코티솔의 분비량을 조절해 기억력 악화를 막을 수 있다”며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과 당뇨병의 인과관계도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