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의 ‘두 얼굴’ 위성 이아페투스가 정체를 드러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토성탐사선 카시니가 찍은 이아페투스의 고해상도 사진을 지난 10월 8일 홈페이지에 처음 공개했다. 이아페투스는 토성의 위성 가운데 타이탄, 레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위성인데, 한쪽 면은 빛을 잘 반사하는 얼음으로 덮여 있어 하얗게 보이는 반면 반대쪽은 어두운 먼지로 덮여 있어 까맣게 보이는 특징이 있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이아페투스의 어두운 지역을 덮고 있는 물질이 이아페투스보다 더 먼 궤도에서 토성을 돌고 있는 다른 위성에서 왔다고 생각해왔다. 다른 위성에서 떨어져 나온 먼지가 이아페투스의 중력에 이끌려 표면에 쌓이면 그 부분은 검은색을 띠어 태양열을 더 많이 흡수하고 온도가 올라간다. 그러면 표면의 얼음이 증발해 수증기로 떠돌다가 하얀 지역에서 다시 얼어붙어 쌓인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까만 지역은 더 까매지고 하얀 지역은 더 하얗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진 분석에 참여한 독일 자유대의 틸만 덴크 교수는 “적외선 관측으로 온도를 측정한 결과 검은 지역은 얼음을 증발시킬 수 있을 만큼 온도가 높았다”며 “까만 지역과 하얀 지역만 있을 뿐 그 중간인 회색 지역은 없다는 사실도 이 가설의 증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