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할 수 없는 아기들은 상대의 입 모양으로 언어를 구별하지만 이 능력은 생후 8개월부터 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휘트니 바이쿰 교수팀은 생후 8개월 미만의 아기는 자신의 부모가 쓰는 언어와 관계없이 사람의 입 모양만 보고 언어를 구별한다고 ‘사이언스’ 5월 2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생후 4, 6, 8개월짜리 아기 36명에게 영어와 프랑스어를 바꿔가며 말하는 사람의 얼굴을 소리 없이 화면으로만 보여줬다. 아기 가운데 일부는 영어만 쓰는 부모 밑에서, 나머지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다 사용하는 부모 밑에서 자랐다.
생후 6개월 이하인 아기는 두 그룹 모두 화면에 나오는 사람이 언어를 바꿀 때마다 더 집중했다. 그러나 생후 8개월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영어와 프랑스어를 모두 쓰는 집 아기는 계속 언어의 변화에 주목했지만, 영어만 쓰는 집 아기는 더 이상 언어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했다.
바이쿰 교수는 “어떤 아기든 언어가 바뀔 때 화면에 더 집중하는 현상은 아기가 매일 듣는 말에 관계없이 입 모양의 변화만으로 새로운 언어를 인식한다는 증거”라며 “아기들의 언어 인식력이 8개월 뒤 아예 사라지는지 줄어드는지 알기 위해서는 연구를 더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