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가 철새와 같은 방식으로 이동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린스턴대 마틴 위켈스키 교수팀은 푸른무늬왕잠자리 14마리의 날개에 작은 전파송신기를 부착해 전파를 추적한 결과 잠자리도 철새처럼 정확한 경로를 따라 이동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결과는 영국왕립학회의 ‘바이올로지 레터스’ 5월 11일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잠자리와 철새가 1억년 전부터 긴 여정을 함께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잠자리가 철새보다 이른 1억4000만년 전부터 지구에 존재했지만 화석기록을 보면 두 종이 같은 온도와 일정한 바람에 따라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잠자리와 철새는 날씨가 좋지 않으면 잠시 쉬었다가 좋은 날씨가 이틀 동안 계속되면 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같은 장소에 머물렀으며 주로 해변에서 휴식을 취했다.
위켈스키 교수는 “이 방법으로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메뚜기떼의 이동경로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