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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스팟과 짧은 스윙

한국 야구팀 WBC 4강 비결은?

한국 야구 드림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올랐다. 프로야구 역사가 50년이나 앞선 일본을 2차례나 연파하고 130년 역사의 메이저리그로 세계 ‘야구 종주국’을 자처하던 미국을 무너뜨리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국 야구의 매운 맛, 그 비결을 과학으로 풀어보자.

한국을 세계 4강으로 이끈 일등 공신은 이승엽(요미우리), 이종범(기아), 박찬호(샌디에이고) 선수. 이들은 WBC가 선정한 올스타팀에 뽑혔다.

이승엽 선수는 0.333이라는 고감도 타율에 홈런 5개와 10타점을 올리며 홈런과 타점 1위에 올랐다. 아시아 홈런왕에서 세계 홈런왕으로 거듭난 셈. 홈런 선수는 보통 선수보다 방망이 속도가 시속 10~20km는 빠르다. 따라서 힘이 좋아야 하는 건 기본이다. 이승엽 선수의 힘은 순발력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빠른 허리회전에서 나온다.

이승엽 선수의 특기는 외다리 타법이다. 한쪽 다리를 올렸다가 몸의 무게중심을 앞으로 옮기면서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방망이에 싣는 게 장점. 과거에 비해 발을 드는 높이는 낮아졌지만 힘을 몰아치는 방식이다.

그는 또 방망이의 ‘스위트 스팟’(sweet spot)을 찾는 데 귀재다. 이 위치에 공을 맞히면 진동에 따른 에너지 손실이 가장 적어 공을 가장 잘 때려 낼 수 있다. 홈런을 효과적으로 칠 수 있는 셈.

이종범 선수도 타율 0.400, 2루타 6개로 발군의 활약을 펼치며 WBC 최고 외야수에 뽑혔다. 이종범 선수는 일본 야구를 경험하면서 긴 스윙에서 짧게 끊어 치는 스윙으로 바꿨다. 낙차가 큰 변화구에 대비하는 타법이다.

아쉽게도 이승엽, 이종범 선수를 제외한 국내 선수들은 부진했다. 한국의 팀 타율은 0.243으로 4강 진출국 중 가장 낮았다. 그 이유도 스윙에서 찾을 수 있다. 국내 선수들은 작은 체격으로 공을 멀리 때리기 위해 방망이를 뒤로 길게 빼는 경향이 있다. 시속 150km 내외의 강속구와 현란한 변화구를 치려면 짧은 스윙이 필요하다.

한국은 방망이가 부진했던 반면 투수력은 16개 참가국 중 가장 좋았다. 한국팀은 7경기에서 팀 방어율 2.00을 기록했다. 머리 뒤에서 앞으로 공을 던지는 ‘오버핸드 스로’, 허리 아래에서 옆으로 공을 던지는 ‘언더핸드 스로’ 등 다양한 폼의 투수들이 ‘철벽 계투’를 자랑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박찬호 선수가 있었다. 그는 3세이브에 방어율 0으로 마감하며 WBC가 선정한 최고 투수에 올랐다. 물론 여기엔 7경기 63이닝에서 단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은 한국 수비진의 뒷받침도 있었다.
 

지난 3월 14일 WBC 미국전에서 1회 호쾌한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이승엽 선수. 그는 WBC 최고 1루수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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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이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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