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연구자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탄소나노튜브 대량생산이 곧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미국 텍사스대 화학자인 레이 바우만 박사팀은 감겨 있는 테이프를 잡아당겨 한 꺼풀씩 벗겨내는 간단한 방법으로 탄소나노튜브 리본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8월 19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먼저 탄소나노튜브를 철판에 빼곡히 세워 고정시켰다. 그런 다음 가장자리에 포스트잇 같은 끈끈한 판을 대고 살살 잡아당겼다. 그 결과 탄소나노튜브 수백만 개가 일렬로 모인 얇은 리본 모양으로 벗겨져 나온 것. 이를 에탄올로 씻어내면 종이 한 장보다 2000배 얇은 탄소나노튜브 리본이 완성된다.
탄소 원자6개가 서로 연결돼 지름이 수~수십 나노미터인 관 모양을 이루고 있는 탄소나노튜브는 신소재로 각광받아왔다. 그러나 대량생산이 어렵고 비싸 상업적으로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을 이용하면 7m에 달하는 탄소나노튜브 리본을 1분만에 만들어낼 수 있다. 탄소나노튜브 리본은 1m2 당 30kg밖에 안될 정도로 가볍지만 철강보다 강하다. 자유자재로 구부러지며 전기도 잘 통한다.
연구팀은 “탄소나노튜브 리본을 유리판 사이에 끼워 마이크로파로 용접해 투명하게 만들어 텔레비전 스크린에 응용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