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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드넥스트 2005

미래를 설계하는 씨줄과 날줄

미래 기술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와이어드넥스트 2005’가 지난 6월24일~26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세계 각국의 100여개 첨단 연구소와 기업이 참여해 통신·디자인·엔터테인먼트·탐험·보건 각 분야에서 성큼 다가온 첨단 기술 사회의 청사진을 그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오준호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한국형 휴머노이드 ‘휴보’도 이번 전시회에 초청을 받았다. 대담한 도전, 미래를 보는 영감, 흥미와 재기발랄을 모토로 내세운 이번 전시회 출품작을 통해 상상력의 한계에 도전해보자.

소통에 한계란 없다 - 통신

MOBILE FEELINGS

‘느껴지나요?’ 모바일 필링은 음성뿐만 아니라 촉감도 전달하는 휴대전화다. 조롱박 모양의 손잡이 속에 든 작은 바이오센서가 사람의 심장박동과 체취를 감지한다. 함께 들어있는 액츄에이터는 이들 정보를 진동이나 소리 같은 물리적 자극으로 바꿔준다.

VERB FOR SHOE

운영체제(OS)와 2.4GHz무선랜, 최적화소프트웨어를 내장한 운동화. 15ms(밀리초)마다 센서가 운동화 밑창의 공기량을 조절한다. 128KB(킬로바이트) 메모리도 함께 들어있어 컴퓨터 파일을 옮기는 저장매체 역할도 한다.


VERB FOR SHOE


MOTOGLYPH

‘디지털 스프레이 페인트로 벽을 칠해보자!’ 적외선 센서와 초음파 센서가 들어있는 캔을 들고 유리판 위에서 흔들면 빔 프로젝터가 그림을 그린다. 낙서를 하는 동안에는 특별한 소프트웨어가 동작을 감지해 디지털 음원을 만든다. 캔을 좌우로 움직이면 센서가 리듬을 감지해 힙합 비트 박스를 소리 낸다. 리듬감 있는 컴퓨터 배경 화면과 자신만의 MP3 전화벨을 만들기 딱 좋은 발명품.

테러없는 세상을 꿈꾸다 - 보안

FUTURE FORCE WARRIOR

미래의 병사는 어떤 모습일까. 미국 육군이 미래 병사에게 입히기 위해 개발한 전투복이 공개됐다. 일단 머리에서 발끝까지 총탄은 물론 파편까지 막아낼 수 있는 갑옷을 입는다. 가볍고 통풍이 잘되는 소재를 사용한다.

물론 화생방 공격에 대비한 감지 센서와 무선 통신 장치도 기본. 시시각각 변하는 전투 상황을 병사에게 알려주는 투명창도 헬멧에 달려있다.

PACKBOT EOD

아이로봇(IROBOT)사가 개발한 차세대 폭발물처리로봇. 300배 확대해 볼 수 있는 레이저 투시경과 동전을 집을 만큼 정교한 로봇 손가락을 가졌다. 독가스검출, 지뢰탐지, 음성화면녹화 등 모두 8가지 임무를 한번에 수행한다. 원래 위험지역 정찰과 폭발물 처리를 담당하는 특수 목적용으로 개발됐지만 무너진 건물 깊이를 측정하는 비교적 간단한 임무도 가능하다. 최대 2m까지 뻗을 수 있는 팔과 정교한 손톱은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며 눈 위나 진흙 바닥에서도 뛰어난 기동력을 발휘한다.


PACKBOT EOD


MOLLER SKYCAR

교통 정체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몰러인터내셔널이 만든 하늘을 나는 자동차. 스카이카는 도로에서 수직으로 떠올라 시속 500km로 날 수 있다. 알코올을 연료로 쓰며 미국 자동차협회가 최초로 승인한 모델이 오는 2009년경 공개될 예정이다.

발칙한 상상, 즐거운 이동 - 운송수단

AMV-211

에이엠브이 에어크래프트(AMV AIRCRAFT)가 개발한 2인승 수직이착륙기. 날개 아래 달린 커다란 프로펠러로 이륙한다. 일단 날기 시작하면 프로펠러는 수평 방향으로 90도 돌아가 엔진 역할을 한다. 열기구보다 한차원 높은 개인용 수직이착륙기 시대를 실현할 모델로 평가된다.

SEGWAY CENTAUR

서서 타는 1인승 스쿠터를 내놓은 세그웨이가 개발한 오프로드(비포장)형 스쿠터. 새 기종 역시 기존 모델에 들어있던 자이로스코프로 무게 중심을 잡으며 최고 시속 36km 속도로 기동력을 자랑한다. 돌부리 앞에서는 몸무게를 이용해 가볍게 앞바퀴를 들어 피할 수 있다. 서서 타고 돌밭을 건너도 안전에 끄덕없다.
 


SEGWAY CENTAUR


FOGSCREEN

순도가 높은 증기 위에 영상을 보여주는 스크린. 증기가 일정한 층을 형성하도록 한 뒤 프로젝트로 그림을 뿌려주기 때문에 보행을 방해하지 않는 광고판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다.

미래가 던지는 유쾌한 상상력 - 엔터테인먼트

HUMAN PAC-MAN

한때 오락실을 풍미한 팩맨을 기억하는가. 게임기 속이 아닌 실생활에서 팩맨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싱가포르대에서 개발됐다. 게이머는 가상현실(VR) 안경을 쓰고 무선 네트워크 장치와 동작감지센서, 위성항법장치가 든 배낭을 매고 게임에 참여한다. 게임이 시작되면 다른 게이머들은 모두 게임 속 ‘고스트’로 변하며 주위 환경 곳곳에 점수가 보인다.

PLAYMOTION!

비디오게임용 그래픽 엔진과 동작센서, 비디오프로젝터를 서로 연결해 만든 인터랙티브한 놀이기구. 벽이나 바닥에 비치는 프로젝터 빛 앞에서 몸을 움직이면 빛도 따라 변한다. 센서가 달린 특별한 장갑이나 안경 없이도 간단한 춤과 소품을 이용해 멋진 빛의 향연을 연출할 수 있을 듯하다.


PLAYMOTION!


변화무쌍한 형형색색 - 디자인

URBAN CHAMELEON

도시의 멋쟁이들을 위한 첨단 패션 기술. 초소형 마이크와 주변 환경의 자극을 감지하는 센서가 달렸다. 옷감 속에는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특수잉크와 초소형 모터가 달려 온도나 소음, 대기 공해 정도에 따라 그때에 맞는 스타일을 연출한다.

KHR-3 HUBO

KAIST가 출품한 휴보도 이번 전시회에서 큰 주목을 끌었다. 사람 목소리를 구별하고 목표를 추적하는 기능에 움직이는 관절만 41군데. 유연한 걸음걸이와 각각 따로 움직이는 손가락도 극찬을 받았다.


HUBO


3D DISPLAY CUBE

설치미술가 밀란 트리에니얼과 비전디스플레이 전문가 제임스 클레어가 해체해 새로 꾸민 3차원 LED 전광판. 입체로 배열된 빨강색 LED들이 켜지면서 물체를 3차원으로 표현한다. 하강하는 비행기나 끝없이 이어진 나선형 단백질 구조, 마구 떠다니는 전자까지 평면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INTERACTIVE PILLOW

외로움을 달래주는 첨단 베개. 통신 장치가 들어있어 침대에 누워서도 멀리 떨어져 있는 애인과 통화할 수 있다. 쿠션은 전기장 발광선으로 짰으며 웹에 무선으로 연결된다. 장소에 상관없이 껴안고 통화할 수 있다.

C LO N E D A N I M A L S

제네틱세이빙앤클론이 상용화한 복제 애완동물. 살짝 긁어낸 조직만으로 죽은 애완동물을 복제할 수 있다. 복제양 돌리를 만들 때 사용된 핵 이식 방식대신 염색질을 이식하는 방식을 사용해 성공률을 높였다. 죽은 애완동물의 체세포에서 떼어 낸 유전물질을 세포핵에서 유전물질을 제거한 난자에 주입한 방식이다.

P E B B L E S

‘더 이상 조퇴란 없다(?)’텔레보틱사가 만든 이 로봇은 왕따나 병에 걸린 학생 대신 수업에 참가한다. 아이는 자신의 침대에서 조이스틱으로 로봇 머리를 조종해 주위를 살펴보거나 손을 들어 교사의 질문에 답할 수 있다. 노트 작성 기능도 개발되고 있다. 병원에 입원 중이거나 오지에 사는 학생에게 딱맞는 발명품이다.

웰빙의 진수를 보여준다 - 보건

P OW E R A S S I S T S U I T

힘을 거의 주지 않고도 팔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입는 로봇. 일본 가나카와공대가 개발한 이 로봇은 압축공기 힘으로 환자를 한 병상에서 다른 병상으로 옮길 수 있다. 사람 몸에 붙인 센서가 로봇에게 얼마나 많은 압축공기가 필요한지 알아서 계산한다. 관절 곳곳에 들어있는 모터와 공기주머니가 이 인공‘초능력’의 숨은 주인공이다. 연구팀이 실시한 한 실험에서 몸무게 45kg인 여성이 60kg인 남성을 무리 없이 들어올렸다. 무거운 짐을 들어야 하는 병사나 건설 노동자, 부두 인부에게 꼭 필요한 발명품인 듯.

D E E P F L I G H T 1

수중비행기로 불리는 딥플라이트는 바다 속을 나는 배다. 분당 90m 속도로 오랫동안 바다 속을 누비며 심해 사진 촬영이나 탐사 임무를 수행한다. 잠수와 부상을 위해 밸러스트 탱크에 물을 채웠다 빼는 기존 방식과 달리 이번 모델에서는 항공기를 본 떠 만든 작은 날개가 그 역할을 맡는다. 비행기가 뜨는 원리를 역으로 이용한 것이다. 자세 제어 장치가 기체 속도를 줄이거나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다. 개발자인 그레이엄 호크 박사는“일반 잠수정과 딥플라이트는 열기구와 비행기의 차이에 비교할만 하다”고 강조했다.


DEEP FLIGHT 1


극한으로 초대하는 첨단 기술 - 탐사

M A R S S U I T

본격적인‘화성 유인 탐사’시대를 알리는 우주복.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화성탐사복은 지금까지 개발된 어떤 우주복보다 기술적으로 앞선다. 화성을 여행하려면 지구와 다른 중력 환경과 거센 먼지 폭풍을 이겨내야 한다. 편안함과 기능성 역시 주요 고려 대상이다. 미래 우주복은 통신 장치와 디스플레이가 부착된 헬멧과 첨단 소재로 이뤄진다.

R O B O N A U T

고장난 인공위성을 수리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지만 정작 직접 작업해야하는 우주인에겐 큰 위험이 따른다. NASA와 DARPA가 공동 개발한 로봇우주인로보놋은 이처럼 위험한 임무에 언제든 투입될 준비가 돼있다. 아직 생산 단계는 아니지만 입체를 감지하는 시각 기술과 정밀 작업이 가능한 로봇손이 새로 개발됐다.


ROBONA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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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박근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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