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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이 믿는 것.’

눈에 대한 깊은 신뢰를 표시하는 오래된 유럽 속담이다. 과연 우리 눈은 이런 믿음을 받을 만큼 충실할까.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심리학부 바튼 앤더슨 박사팀은 똑같은 물체가 배경의 밝기에 따라 희거나 검게 보이는 착시 현상을 ‘네이처’ 3월 3일자에 발표했다.

착시는 사물의 색깔, 운동, 깊이, 흑백도(lightness) 등이 주변 요인에 의해 실제와 다르게 파악되는 현상이다. 흑백도는 희거나 검은 정도를 말한다. 사람이 희고 검은 차이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현상이 ‘흑백도 착시’다.

연구팀은 희고 검은 얼룩이 포함된 4개의 원반을 두고 주변 배경의 밝기를 바꿔 가며 원반들이 어떻게 보이는지 조사했다. 원반은 흰 얼룩이 밝은 배경의 흰 부분과 자연스레 연결되도록 하자 놀랍게도 흰 안개에 가려진 검은 원반처럼 보였다. 반대로 배경을 검게 해 원반들의 검은 얼룩과 어울리게 하자 흰 원반이 검은 구름에 뒤덮여 있는 것처럼 파악됐다.

앤더슨 박사는 “우리 뇌가 눈에 들어온 시각 정보를 여러 요소로 분리해내다가 착시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물체를 비추는 빛의 양인 조명, 물체 표면에서 반사하는 빛의 양 인 반사율, 물체와 우리 눈 사이에 놓여 있는 매개물의 투명도 등이 이런 요소다. 연구팀은 매개물의 투명도를 적절히 바꿈으로써 똑같은 원반이 희거나 검게 보이는 착시가 일어나도록 만든 것이다.
 

흑백 얼룩이 있는 원반이 주변 배경에 따라 흰 안개가 덮인 검은 원반(맨위 왼쪽)으로 보이거나 검은 구름이 덮고 있는 흰 원반으로 보이는 것은 뇌가 일으키는 '착시' 때문이다. 아래쪽 쳇 말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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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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