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원인균으로 지목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게놈이 해독돼 ‘사이언스’ 5월 1일자에 공개됐다.
미질병통제센터(CDC)의 스티븐 오버스트 박사팀은 베트남에서 환자를 치료하던 중 사망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의사 카를로 우르바니에게서 분리한 사스 균주의 게놈을 세계 최초로 해독했다고 밝혔다.
또한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브리티시 콜럼비아 암연구소 게놈과학센터의 마르코 마라 박사팀도 토론토에서 사스 1차 감염으로 사망한 한 환자에서 분리한 사스 균주의 게놈을 해독해 사이언스 같은호에 발표했다.
사스 바이러스의 2만9천7백51개 염기서열을 해독한 결과, 사스 바이러스 게놈은 대부분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에서 유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미국과 캐나다 팀이 분석한 두 사스 바이러스는 유전적 구조가 아주 흡사해 3만개에 달하는 염기 중 10개만이 차이를 보일뿐 나머지는 동일했다. 연구팀은 사스 바이러스를 ‘SARS-CoV’라는 제4군 코로나바이러스로 분류했다.
현재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 3개군 가운데 1군과 2군은 동물에게 중증 감염증을, 인간에게 호흡기감염증을 일으키며, 3군 코로나바이러스는 조류를 감염시켜 중증 기관지염을 유발한다.
오버스트 박사는“게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SARS-CoV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와는 아주 달랐다”며“사스의 정확한 중간숙주가 아직 알려져 있지않은 한, 동물바이러스가 최근 돌연변이를 일으켜 인간을 감염시키는 능력을 얻었다는 가설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