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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캠코더와 함께 나도 이제 영화감독

한손으로 촬영하고 편집도 자유자재

최근 선명한 화면과 깨끗한 음질을 저장할 수 있는 디지털캠코더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가정의 필수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캠코더의 원리와 조작방법, 그리고 디지털캠코더를 고르는 방법을 알아보자.

1895년 근대 영화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뤼미에르 형제가 영화의 시작으로 평가되는 무성영화 ‘기차의 도착’을 만들었을 때 사람들은 감탄과 찬사를 보냈다. 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사진도 신기하게 여겨지던 시절, 움직이는 사진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는 사람들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은 매개체였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장면뿐만 아니라 움직이는 영상까지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은 가히 혁명이라고 해도 좋았으리!

하지만 알고 보면 이런 영상 혁명의 원리는 간단하다.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지각 능력을 교묘히 이용한 것이다. 즉 초당 30장의 사진을 일정하게 보여주면 그것은 움직이는 동영상이 된다. 만화영화 역시 초당 30장 이상을 연속으로 이어주는 것이다. 뤼미에르 형제의 무성영화가 처음 세상에 나온 후 어느덧 1백년이 지났다. 1백년이 지난 지금은 영화감독만이 움직이는 영상을 제작할 수 있었던 현실이 누구나 손쉽게 원하는 동영상과 음성을 쉽게 기록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그 주역은 바로 캠코더 또는 비디오카메라라고 불리는 작은 물건이다. 어떤 이는 추억을, 또 다른 이는 기억을 캠코더라는 미디어에 담아 보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캠코더 중에서도 깨끗하고 선명한 영상을 자랑하는 디지털캠코더가 가정의 필수품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가정용으로 자리잡은 디지털 캠코더는 소형∙경량화됐 지만, 기존 아날로그캠코더 (아래 사진)는 크기가 크고 무 거운 제품이 많았다.



0과 1로 모든 신호를 표현

그렇다면 디지털캠코더와 기존의 캠코더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기존 캠코더에 적용된 아날로그 신호는 연속적으로 변화하는 파동 형태로 화면을 표현한다. 반면 디지털캠코더에서는 모든 화면을 표시할 때 0과 1이라는 디지털 신호가 사용된다. 디지털 신호가 아날로그 신호에 비해 갖는 장점은 매우 충실하게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날로그의 경우 ‘연속적인 신호’라는 특성이 있다. 이런 특성은 연속되는 데이터를 저장하는데는 매우 편리하다. 다만 아날로그의 경우 연속되는 데이터의 흐름이라는 특성상 잡음이나 잡화면 같은 노이즈가 생기기 쉽다. 하나 하나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연속적으로 흐르는 데이터의 특성 때문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일단 데이터에 노이즈가 생기게 되면 이를 구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아날로그에서는 노이즈도 하나의 데이터로 인식되는 탓이다. 카세트테이프나 비디오의 화면에 생기는 노이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게다가 반복해서 재생하거나 복사하면 노이즈가 점점 더 심해져 원래의 화질이나 음질보다 훨씬 떨어지게 된다. 이것은 아날로그의 특성과 함께 이를 담는 미디어에도 상당 부분 영향이 있다. 여러번 반복해서 듣거나 시청하면 자기테이프에 이른바 열화현상(테이프를 이용해 기록할 경우 테이프에 직접 자기를 가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마찰, 전파간섭, 자기간섭 등을 받게 돼 원본이나 원음과 비교해 상당히 떨어지는 화질이나 음질이 생성되는 것)이 생긴다.

이런 열화현상은 테이프를 반복적으로 재생할수록 더욱 심해지는 특성이 있다. 디지털캠코더 역시 자기테이프에 데이터를 기록하므로 캠코더에서 수십 차례 반복해서 재생하면 이런 현상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컴퓨터에 연결해서 하드디스크에 보관하거나, CD로 담아둬야 완전한 디지털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비디오대여점에서 철지난 테이프를 빌려보거나 결혼식 비디오를 몇번 복사하면 화질이 떨어지는 점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아날로그 방식의 한계다. 반면 CD나 DVD 같은 디지털방식에서는 이런 문제가 없다. 데이터를 기록하는 과정을 디지털로 처리하면 열화현상을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아날로그 데이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이른바 데이터의 손실 등이 디지털방식에서는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반복해서 재생하거나 편집해도 원래 화질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이런 디지털 영상을 만드는 도구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디지털캠코더다.
 

아날로그 신호의 경우 연속 적으로 변화하는 파동 형태 의 데이터 흐름을 표현하므 로 잡음이나 잡화면 같은 노이즈가 생기기 쉽다. 디지 털의 경우 비트수를 나눌수 록, 즉 단계를 세분화할수록 더욱 세밀한 신호를 담을 수 있다.



무한 재생해도 변함없는 화질

캠코더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아마 영화를 만들 때 쓰는 카메라와 같다고 생각하는 것일 듯 싶다. 하지만 캠코더와 카메라는 상당히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캠코더는 데이터를 필름 대신 테이프에 전기신호로 기록한다는 점이다. 반면 영화 카메라의 경우는 필름의 노출 상태로 기록돼 일반 사진처럼 현상이라는 단계를 거친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

영화를 만드는 카메라는 렌즈를 통한 빛이 그대로 필름에 노출되는 구조다. 따라서 캠코더의 테이프가 그대로 재생될 수 있는데 비해, 필름의 경우 현상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볼 수 있는 필름 형태로 바뀐다. 캠코더의 테이프에는 다시 덮어쓸 수 있는데 비해, 필름은 한번 노출되면 다시는 쓸 수 없는 점도 차이나는 점이다.

캠코더의 경우 아날로그이건 디지털이건 자기테이프에 데이터를 기록한다. 디지털카메라와 광학카메라의 경우 구조가 확연히 구분되는데 비해, 캠코더의 경우 아날로그와 디지털방식의 구분이 쉽지 않은 이유가 되기도 한다. 디지털캠코더는 받아들인 광학이미지를 CCD(Charge Coupled Device, 피사체의 정보를 전기적인 영상신호로 변환하는 장치)를 거치면서 전기적인 신호로 바꾸고, DSP(Digital Signal Processor, 디지털 신호를 하드웨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집적회로)를 거쳐 완전한 디지털신호로 변환해서 테이프에 저장한다. 아날로그캠코더에도 CCD가 있지만 깨끗하고 선명한 디지털 영상을 구현하지 못하는 것은 DSP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DSP는 CCD에서 만들어진 전기신호를 영상신호로 다시 만드는 역할을 담당한다. 한마디로 디지털캠코더를 디지털답게 만드는 부품이라고 할 수 있다.

본디 CCD는 빛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색은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색을 구현할 수 있도록 3원색 필터와 CCD를 결합한 방식을 이용한다. 방송에도 쓰이는 고급형 디지털캠코더의 경우 R(빨강), G(녹색), B(파랑) 빛의 3원색을 각각 하나의 필터로 나눠 필터와 CCD를 3개씩 결합한 제품도 있다. 따라서 ‘3CCD’라고 써있는 제품은 더욱 민감한 화질을 얻을 수 있는 고급형 제품이며, 그만큼 값도 비싸다. 게다가 부피도 커진다는 단점이 있어 가정용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보통 가정용의 경우 CCD 하나만을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디지털캠코더만의 장점은 무엇일까. 먼저 디지털캠코더는 DSP를 거쳐 디지털로 처리되기 때문에 여러번 반복해서 편집하고 재생해도 화질이 변하지 않는다는 디지털 특유의 장점을 지닌다. 또한 컴퓨터와 쉽고 빠르게 연결해서 어렵지 않게 편집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아날로그캠코더에 값비싼 전용 편집기가 필요한 점과 비교해 큰 매력이다.

다음으로 화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평해상도가 높아 아날로그 방식보다 더욱 선명하다는 점이다. 수평해상도란 화면을 만드는데 기본이 되는 선의 수를 말한다. 예를 들어 TV의 경우 2백50줄로 화면을 구성하며, DVD의 경우 그 두배가 넘는 5백줄 정도다. DVD의 화질이 좋다고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수평해상도가 높아 더욱 촘촘한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흔히 디지털캠코더의 화질이 뛰어나다고 하는 이유도 상당 부분 수평해상도가 높은 덕분이다. 여기에 CD에 버금가는 우수한 음질을 갖는다는 점도 디지털캠코더의 큰 장점이다. 작은 크기와멋진 첨단 디자인에 쓰기 편하다는 점은 새로 선보이는 디지털캠코더가 갖는 또 다른 덤이라고 할 수 있다. 데이터를 기록하는 테이프 자체가 상대적으로 작고, 디지털방식이라는 장점은 화질은 물론 크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카메라보다 화소수가 적은 이유

자동차가 엔진 배기량에 따라 여러가지 편의장치나 차의 품격이 달라지듯, CCD의 성능은 화소(pixel)라는 단위로 구분되며 디지털캠코더를 구분하는 가장 좋은 도구가 된다. CCD에 따라 성능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화소수에 상당히 민감하다. 요즈음에 흔히 볼 수 있는 디지털캠코더들은 대부분 68만 화소급 제품들이다. 조금 성능이 좋은 제품의 경우 1백만 화소대 제품도 있다. 흔히 메가픽셀(mega pixel)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최고급형의 경우 2백만 화소대에 육박하는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 광학장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디지털캠코더의 화소수가 3백-4백만 화소대의 제품이 선보이는 디지털카메라보다 상당히 낮다는 점을 쉽게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정지화상과 동영상에 대한 차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화소수가 그대로 해상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화소수에 매우 민감하지만, 동영상을 찍는 디지털캠코더의 경우 정지 화상에 필요한 화소수보다 적어도 된다. 빠르게 움직이는 동영상의 특성상 사람의 눈으로 화질을 쉽게 구분하기 힘든 탓이 크다. 게다가 빠르게 움직이는 동영상의 화소수를 정지 화상 수준으로 높인다면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훨씬 늘어나 복잡해지는 것도 한가지 이유다.

또한 대부분 디지털캠코더로 촬영한 데이터를 아날로그 방식의 TV를 통해 보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의 TV로는 디지털로 찍은 영상이나 아날로그로 찍은 영상이나 확연히 구분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화소수보다 높은 CCD를 쓰는 이유는 좀더 고급스럽고 안정적인 영상물을 얻기 위한 이미지 안정화와, 디지털캠코더로 일반 디지털카메라의 정지화상 기능을 모두 해결하고자 하는 욕심 때문이다.

CCD가 빛을 감지하는 부품이다 보니 가운데에서 바깥으로 멀어질수록 빛을 인식하는 능력이 조금씩 떨어진다. 실제로 쓸 수 있는 화소수는 표시된 화소수보다 작다는 말인데, 표시된 화소수를 총화소수라고 하며 실제로 작동하는 화소수를 유효화소수라고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총화소수보다는 유효화소수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디지털캠코더를 고를 때 CCD의 화소수만 보는 경우가 있다. 화소수가 매우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와 함께 CCD의 크기도 잘 살펴야한다. 보통은 1/4인치이며, 1/3, 1/3.8, 1/6 등 다양하다. 제조사에서는 제조비용을 줄이기 위해 점점 작은 CCD를 쓰는 추세인데, CCD가 작을수록 좀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므로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같은 사진이라도 필름과 인화지를 어느 회사 제품을 쓰는가에 따라 사진의 느낌이 크게 다르듯, CCD 역시 만드는 회사에 따라 고유의 특성이 다르다. 비슷한 사양의 디지털캠코더라고 하더라도 화질이나 색감이 달라지는 점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편 디지털캠코더 역시 렌즈를 이용하는 광학기기의 범주를 벗어나지는 못한다. 그런 면에서 렌즈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렌즈는 우리 눈의 망막과 같은 역할을 한다. 빛을 굴절시켜 CCD에 전달하는데 렌즈 크기와 개수, 배율에 따라 줌렌즈의 배율이 정해진다. 렌즈 역시 제조사에 따라 독특한 특성을 보인다. 보통 디지털캠코더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은 렌즈 제조사와 줌(zoom)기능이다. 줌기능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물을 가까이 있는 것처럼 당겨서 찍을 수 있는 기술이다. 동영상을 찍는 디지털캠코더에서는 필수적인 기술이기도 하다. 이런 줌기능은 디지털줌과 광학줌으로 나눠진다. 광학줌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말 그대로 실제로 렌즈를 움직여서 얻는 줌기능이다. 반면 디지털줌은 일단 렌즈를 통해 얻어진 대상물을 단지 확대하는 방식이다. 광학줌에 비해 디지털줌은 훨씬 만들기가 쉽다.


컴퓨터와 쉽게 연결할 수 있어

디지털캠코더의 장점은 이렇게 찍은 동영상 데이터를 컴퓨터에 연결해 손쉽게 편집하고 CD 등에 담아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아날로그캠코더에서도 이런 작업을 할 순 있지만 무척 어렵거나 값비싼 전문장비가 필요한 일이다.

컴퓨터와 연결하기 위해 디지털캠코더는 한결같이 IEEE1394(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 방식의 연결단자를 갖추고 있다. 제조사에 따라서는 파이어와이어(FireWire) 또는 아이링크(iLink)라고도 불린다. IEEE1394는 초당 최대 4백MB를 전송할 수 있어 짧은 시간 안에 대용량의 데이터를 보내야 하는 디지털캠코더의 인터페이스로는 더이상 좋은 것이 없다.

물론 디지털캠코더라고 해서 반드시 컴퓨터와 연결해야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아날로그출력단자를 갖추고 있으므로, TV나 VTR 등과 연결하면 일반 아날로그캠코더처럼 쓸 수 있다. 이럴 때는 그저 성능 좋은 캠코더로만 쓰는 셈이다.

좋은 화질의 동영상을 저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저장용량이 필요하다는 뜻도 된다. 단순한 계산으로도 초당 30프레임씩 데이터를 저장한다면 1분만 저장해도 어지간한 하드디스크를 가득 채울 정도의 엄청난 용량이다. 때문에 디지털캠코더의 경우 필수적으로 데이터를 압축하게 된다.

압축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특히 동영상에서 압축하고 풀었을 때 원본과 동일하게 나오는 방식이 있는 반면 약간 손상돼 원본에 비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원본과 동일한 화질을 얻는 방식이 비선형압축이다. 특히 동영상에 쓰이는 비선형압축은 프레임 단위로 압축을 하기 때문에 정지회상에서 화면이 흐려지는 일은 없다. 비선형압축은 원본과 같은 수준이기 때문에 압축률은 상당히 떨어진다. 방송과 같이 몇번이고 반복해서 편집한다면 비선형압축은 필수다. 비선형으로 압축된 동영상은 CPU로 처리하는데 상당히 부담되기 때문에 전용 편집보드가 나와있을 정도다.

컴퓨터와 연결해서 얻는 장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단 컴퓨터에 연결하면 편집하기 쉽다. 글자를 넣거나 뮤직비디오처럼 특수효과를 넣은 일은 약간의 눈썰미와 수고만으로도 얻을 수 있다. 필요 없는 부분을 잘라내서 원하는 부분만을 모으는 일은 기본에 속한다. 편집된 화면은 압축해서 보관하거나 손쉽게 CD에 담아 보관할 수도 있다. 한마디로 디지털캠코더를 활용하면 단지 화질이 좋은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카메라로도 쓸 수 있다.

디지털캠코더는 정지화상을 찍는 디지털카메라와 원리가 비슷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디지털캠코더는 디지털카메라의 기능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디지털캠코더를 보면 SMC(스마트미디어카드)나 MMC(멀티미디어카드)같이 정지화상을 기록할 수 있는 메모리를 따로 갖추고 있다.

IEEE1394는 물론 컴퓨터 연결 케이블인 USB도 갖춘 제품이 있는데, 이는 디지털캠코더가 아닌 디지털카메라로서의 데이터를 컴퓨터로 옮길 때 이용된다. 다만 화소수가 68만, 1백만 정도로 본격적인 디지털카메라보다는 적기 때문에 아무래도 화질은 조금 떨어진다.

반면 조명이 거의 없어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른바 ‘나이트샷’ 기능은 디지털카메라에서는 보기 힘든 재주다. 이런 기능은 제조사마다 이름이 조금씩 다르다.

디지털캠코더는 여러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최근 들어 병원에서 수술과정을 전부 디지털캠코더를 써서 촬영하는 경우가 있다. 의료사고의 분쟁을 막고 교육과 연구자료로 쓰기 위함이다.

공익근무요원이 차선위반이나 주차위반 등 운전자가 오리발을 내밀지 못하도록 증거를 남기기 위해서도 디지털캠코더를 쓴다. 컴퓨터와 쉽게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에 간편하게 입력할 수 있다. 운전자가 이의를 요청하면 이메일이나 증거사진을 빠르게 보내줄 수 있다.

얼마전부터 TV 전파를 타고 있는 공익광고를 보면 ‘지금의 땀방울이 10년 후 나의 명함이 된다’는 내용의 청소년 대상 광고가 나온다. 여기에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처럼 디지털캠코더를 잘 써먹는데는 별다른 왕도가 없다. 많이 찍어보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가장 좋은 자산이다.

디지털캠코더의 경우 한번 녹화한 테이프를 다시 쓰더라도 화질에 별다른 문제가 없으므로 여러번 반복하면서 촬영을 거듭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처음부터 TV에서 보는 듯한 화면을 찍는다는 것은 꿈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생활 주변의 이야기를 발굴해 자주 찍는 것이다. 음식를 만드는 어머니를 소재로 삼아도 좋고, 화장하기 좋아하는 언니나 누나,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동생을 주인공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일주일 정도 하루에 한두 시간씩만 찍어 사용법을 서서히 익히고, 작동법이 손에 익으면 어지간한 작업은 문제없이 해치울 수 있다.

편집의 경우 촬영보다 더욱 어렵고 빛이 안나는 작업이다. 편집은 처음부터 어려운 소프트웨어보다는 기초적인 소프트웨어로 기본기를 닦는 방법이 더욱 현실적이다. 특수효과를 남발하는 일은 특히 피해야 하며, 잘못 찍어도 편집에서 교정할 수 있다는 인식 역시 버려야 한다. 원본을 잘 찍어야 편집을 거치며 좋은 화면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캠코더를 찍다 보면 손이 떨리게 마련이다. 이를 어느 정도 막아주는 손 떨림 방지 기능이 기본적으로 들어가기는 하지만, 안정적인 자세에서 오랜 시간 찍을 수 있는 체력도 필요하다.

넓은 화면으로 볼 수 있는 LCD창은 보기에는 편하지만 금새 배터리를 잡아먹는다. 따라서 되도록 뷰파인더로 찍는 연습을 하는 방법도 디지털캠코더를 쉽게 익히는 길이다.

디지털캠코더는 생활을 기름지게 하는 작은 디지털장비일 뿐이다. 사진기를 갖췄다고 모두 사진작가가 될 필요는 없다. 10년 후 지금 찍은 디지털영상을 보면서 웃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앞으로 등장할 가정용 디지 털캠코더는 지금보다 더욱 작아지고 가벼워질 전망이 다. 조만간 손목에 착용하면 서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캠코더가 등장하지 않을까.


가격대 다양, 소형화 추세

디지털캠코더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백만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하므로 충분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 디지털캠코더를 만드는 제조사는 토종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본계 회사인 것이 특징. 이 분야의 원천 기술이 우수하다는 점과 뛰어난 디자인 솜씨 덕분이다. 소니, 샤프, JVC, 캐논, 파나소닉, 히타치 등 수많은 제조사에서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데, 일본 제품의 경우 국내에 정식 수입된 제품만 AS를 받을 수 있으므로 값이 싸다고 일본 내수용 제품을 덥석 사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된다. 일본 내수용 제품 대부분은 메뉴가 일본어로만 나오는 것도 불편한 점이다.

삼성의 경우 토종 제품이라는 인지도와 충실한 AS 등이 장점. 소니의 경우 소니 노트북 등과 연결성이 뛰어나고 디자인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샤프의 경우 뛰어난 CCD와 LCD, 독특한 디자인 감각을 자랑하는 JVC 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 디지털캠코더를 살 때 먼저 살펴야 하는 요소는 CCD의 화소수. CCD 화소수에 따라 값 차이도 크게 벌어진다. 1백만원대 정도의 보급형 제품은 대부분 68만 화소대 CCD를 쓴다. 보급형이라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성능은 충실한데다가, 디지털카메라의 기능까지 갖춘 것이 대부분이다. 1백만 화소대가 넘으면 값은 상당히 비싸진다. 1백50만 화소대 제품은 2백만원 이상, 3CCD를 이용한 전문가용 제품은 3백-4백만원이 넘는 제품도 있을 정도.

앞으로 가정용 디지털캠코더는 크기가 점점 작아지고 무게는 가벼워질 전망이다. 이미 지금도 담배값만한 크기의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다만 크기가 지나치게 작아지면 오히려 조작성은 떨어지므로 대략 한손에 들어오는 정도까지 발전할 전망이다. 반대로 화소수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2002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김영로 벤치마크테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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