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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퀘이사는 충돌중인 은하

20여년 된 미스터리 풀려

20여년 전 천문학자들이 가시광선으로 한쌍의 쌍둥이 퀘이사 Q2345+007A와 B를 발견했을 때, 이들이 하나의 퀘이사가 둘로 보이는 허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3월 13일 미항공우주국이 찬드라 X선망원경의 관측결과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 쌍둥이 퀘이사가 허상이 아니고 사실 서로 충돌중인 다른 천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퀘이사는 우주에서 아주 먼 곳에 위치해 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심에 엄청난 질량의 블랙홀이 자리한 아주 밝은 은하다. 만일 퀘이사와 우리 사이에 천체(은하나 은하단)가 끼어 든다면, 천체의 중력은 마치 렌즈 역할을 해 퀘이사의 이미지를 둘 이상으로 보이게 만든다. 이를 중력렌즈 현상이라고 한다.

쌍둥이 퀘이사도 처음 발견됐을 때는 이같은 중력렌즈 현상으로 생각했다. 실제 가시광선에서 쌍둥이 퀘이사의 스펙트럼을 관측하자 동일했기 때문에 더욱 심증이 굳어졌다. 그래서 렌즈 역할을 하는 은하를 찾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과학자들은 렌즈 역할을 하는 새로운 천체를 상상했다. 급기야 가시광선에서 보이지 않는 암흑천체가 렌즈 역할을 한다고 가정했다. 암흑천체는 X선에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성능이 뛰어난 찬드라 X선망원경으로 관측하자 진실이 드러났다. X선으로 바라본 쌍둥이 퀘이사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던 것이다.

물론 가시광선에서 이들이 똑같아 보이는 이유는 아직 미스터리로 남았다. 이들 퀘이사가 서로 가까이 형성돼 가시광선에서 똑같아 보이고, X선으로 중심 블랙홀을 탐사해 서로 달랐다는 한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찬드라 X선망원경이 관측한 쌍둥이 퀘이사의 모습. 이번에 서로 다른 천체임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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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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