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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을 넘나드는 무인도 생존전략

로빈슨 크루소 vs 캐스트 어웨이

영화 캐스트 어웨이


복잡한 사회, 바쁜 일상에서 누구나 한번쯤 무인도에서의 생활을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과연 우리가 상상했던 이상적인 삶을 무인도에서 누릴 수 있을까. 두편의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무인도에서 생존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는지 비교해보자.


‘무인도’는 단 한번의 경험도 없었지만 낯설지 않은 단어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에 의해 격리된 장소, 일상에서의 일탈을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공간. 복잡한 인간관계도 없고 관계를 규정짓는 관습도 없다. 법과 도덕은 의미를 잃고 안타깝게 흘러가던 시간 역시 멈춰버린다. 그곳엔 섬과 나만이 존재한다. 행동의 모든 주체는 오직 나 자신뿐이다. 쉬운 말로 내 맘대로 행동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다.

누구나 한번쯤 그런 생활을 꿈꾸지 않을까. 무인도에서의 삶을 그리는 영화가 꾸준히 제작되는 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원조인 ‘로빈슨 크루소’에서부터 인간에 내재돼 있는 폭력성을 다룬 ‘파리 대왕’, 풋풋한 사랑 영화 ‘블루라군’, 그리고 무인도의 생존을 현실감 있게 그린 ‘캐스트 어웨이’까지. 그러나 낭만만으로 무인도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다. 무인도는 가혹한 현실이다. 물론 우리가 무인도에 표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래도 무인도 모험을 그려보는 일은 시계처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의 유쾌한 상상이다.

최근에 새로 생긴 레저상품 중 ‘무인도 서바이벌’이 있다. 지금은 2박3일 정도의 코스로 가이드를 따라 무인도를 답사하며 자연에서 채집한 것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수준이지만, 몇년 후에는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엄격한 조건의 무인도 상품이 생겨나지 않을까. 당신은 한달 간 표류하게 될 섬에 대해 어떤 정보도 얻지 못할 수 있다. 그리고 당신의 모험에서 허가된 문명사회의 물건은 단 하나일 수 있다. 최근의 설문 조사에서 중·고생들에게 1위를 차지한 물건은 핸드폰이라고 한다. 핸드폰을 통해 구조 요청을 할 수도 있고 친구와 대화를 할 수도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러나 무인도에는 기지국도 없고 핸드폰의 배터리를 충전시킬 만한 전원도 없다. 우리는 무인도에서 생존하기 위한 좀더 확실한 목록을 생각해야 한다. 이제 ‘로빈슨 크루소’와 ‘캐스트 어웨이’ 두편의 영화를 비교하면서 무인도의 생존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상식을 살펴보자.


불공평한 초기 생존조건
거센 폭풍우에 배가 침몰 vs. 거센 폭풍우에 비행기가 바다에 추락

로빈슨 크루소가 타고 있던 배는 몇개월의 항해를 목적으로 제조된 범선으로, 수십명의 선원들이 몇달 동안 생존할 수 있는 물품을 싣고 있었다. 하지만 캐스트 어웨이의 주인공 척 논랜드가 탄 비행기에는 짧은 기간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구명보트나 조끼 등의 물품만이 준비돼 있었다. 로빈슨 크루소는 섬 인근에 좌초돼 있던 배로부터 칼과 도끼, 밧줄 등의 연장, 총과 화약, 그리고 여분의 옷을 얻을 수 있었지만, 척 놀랜드가 얻은 것은 파도에 떠 밀려온 몇개의 소포 꾸러미였다. 이렇듯 로빈슨 크루소와 척 놀랜드 두 주인공은 불공평한 조건에서 무인도 생존을 시작한다.


과연 이곳이 무인도일까?
해안선을 따라 한바퀴 돈다 vs.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해변에서 눈을 떴다고 해서 무인도라는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것은 금물이다. 당신이 떠밀려온 해변은 육지의 일부이거나 유명한 휴양지일 수 있다. 요즘 시대에는 무인도에 표류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일 아닐까. 어쨌든 두 영화의 주인공들은 그것을 알아보는 가장 무식하면서도 쉬운 방법을 선택했다. 첫번째 방법은 해변을 따라 죽 걸어보는 로빈슨 크루소의 방법. 그러나 섬은 몇시간 안에 돌아보기에는 너무 클 수 있고 해안절벽 등에 의해 길이 막혀 있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체력에 여유가 있다면 척 놀랜드처럼 높은 곳으로 올라가 전체적인 지형을 살펴보는 게 나을 것이다. 운이 좋다면 섬을 관통하는 물줄기를 발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운이 나쁘다면 섬의 한쪽에 세워진 리조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캐스트 어웨이의 척 놀랜드는 불을 피우기 위한 방법으로‘나무 막대기 비비기’를 선택한다. 원시 인들이 불을 피우던 방법을 흉내 낸 것이다.


물을 구하자
섬을 가로지르는 하천 발견 vs. 코코넛, 나뭇잎에 고인 물, 빗물 이용

무인도의 생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실 수 있는 물을 확보하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하천이 흐르는 로빈슨 크루소의 섬은 쾌적한 생존을 위해 준비된 섬이었다. 반면 척 놀랜드가 표류한 섬에는 하천은 물론 지하수도 없었다. 그는 코코넛을 깨서 마셨고 동굴의 바위틈에 고인 빗물을 마셨다.

사람이 살 수 있는 섬과 그렇지 않은 섬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담수의 존재 여부다. 지하수조차 발견할 수 없는 섬에서는 이슬이나 빗물을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당장은 나뭇잎이나 바위의 패인 곳에 고인 빗물을 마시며 다음에 찾아올 단비를 대비해 물을 담을 그릇을 많이 준비해야 할 것이다. 캐스트 어웨이의 척 놀랜드는 코코넛 껍질을 물병으로 이용했지만, 코코넛이 없는 경우 대나무를 이용하거나 적당한 나무줄기의 속을 파 이용할 수 있다. 운이 좋다면 해변에 떠밀려온 음료수 병이나 캔을 주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섬에 비조차 내리지 않는다면 바닷물을 이용해 담수를 만들 수 있다. 간단한 방법으로는 큰 그릇에(그릇이 없다면 물이 고일 수 있는 작은 웅덩이나 바위틈에) 바닷물을 담고 그 위를 넓은 나뭇잎으로 겹겹이 덮어두는 것이다. 해변의 모래사장에 웅덩이를 파 그곳에 나뭇잎을 덮어둬도 된다. 더운 날씨라면 조금만 지나도 나뭇잎에 담수가 맺힐 것이다. 좀더 발전된 형태로는 두개의 그릇을 이용해 나뭇잎을 따라 흐르는 물방울들이 자연스럽게 빈 그릇으로 떨어지게 하는 방법이다.


불을 피우자
화약을 이용 vs. 나무의 마찰을 이용

로빈슨 크루소의 작가인 다니엘 데포(1661-1731)는 문명의 모든 혜택으로부터 격리된 무인도의 삶을 상상할 수 없었을까. 로빈슨 크루소는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갖고 있었다. 물론 당신도 라이터나 성냥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준비돼 있지 않다면 ‘불 피우기’는 무인도 생활의 첫번째 시련이 될 것이다.

우편물 몇개를 갖고 생존에 들어간 캐스트 어웨이의 척 놀랜드는 원시인들이 불을 피우던 방법을 흉내내 나무를 마찰시키기 시작한다. 아마 척 놀랜드는 텔레비전에서 파푸아 뉴기니의 원주민들이 다큐멘터리 제작팀을 위해 선보이는 ‘민속적인 방법으로 불을 피우는 장면’을 봤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쉽지 않을 일! 연일 폭우가 쏟아지는 열대의 무인도에서 성냥불만 갖다 대도 불이 붙을 만큼 잘 마른 나무를 구하는 것은 가뭄에 나는 콩 찾기보다 어렵다. 또한 두 나무토막의 마찰만으로 불꽃을 얻는 것은 구석기 시대의 사람들도 사용하기 싫어했던 무식한 방법이다. 그러나 주인공이 실패하는 영화는 없는 법. 척 놀랜드의 무식한 나무 막대기 비비기에 지친 나무토막이 갈라지며 틈이 생겼고 공기와의 접촉 면적이 한층 넓어진 틈에 불이 붙기 시작한다.

요즘이야 불구하기가 쉽지만 그렇지 않던 시절에는 불씨를 지키는 것이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로 여겨졌다. 우리나라에서도 며느리의 임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아궁이의 불씨를 지키는 일이었고, 화약이 없던 시절에는 배에서 사용할 불씨를 지키는 것이 주방장의 첫번째 임무였다. 우리나라의 배에도 ‘화장’이라고 해서 불씨를 지키는 임무를 가진 선원이 있었으며, 일부 지방에서는 선장의 아래 직급을 여전히 ‘화장’이라 부르고 있다.
 

로빈슨 크루소는 난파된 배에 서 구한 물건들을 이용해 집을 짓고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그는 섬의 일부를 농장으로 만 들고, 야생 가축을 자신의 소 유로 길들였다. 이곳에서 로빈 슨은 법이었고 섬을 관장하는 신이었다.



식량을 구하자
농사와 가축 사육 vs. 원시적인 수렵 채집

로빈슨 크루소가 표류한 섬은 야생 닭과 염소가 살고 있는 섬이었다. 게다가 로빈슨 크루소는 난파된 배에 저장돼 있던 밀을 이용해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반면, 캐스트 어웨이의 척 놀랜드가 표류한 곳은 네발 달린 짐승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작은 섬이었다. 때문에 척 놀랜드는 야자열매를 따거나 게와 어류를 잡아먹는 원시적인 수렵 채집의 단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생태계의 보물 창고인 해변과 바다에서 무한정한 먹거리를 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제 좀더 다양한 먹거리를 찾아 당신이 표류한 섬의 생태계를 탐사해보자. 동물의 배설물이나 나무줄기에 묻은 털을 발견했다면, 당신은 척 놀랜드보다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만약 탐사중 육식 동물을 발견하면? 아주 큰 섬이 아닌 이상 사람을 위협할 만큼 큰 대형 육식동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고양이보다 약간 큰 동물일 것이고 그 녀석은 당신에게 있어 축복과도 같은 존재다. 보통 피식자에 대한 포식자의 비율은 3%를 넘지 않는다. 육식동물 한마리 무게의 수십배에 해당하는 초식동물이 섬에 살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당신은 그 녀석을 없애고 먹이 사슬의 정점을 독차지하거나 그 녀석과 한정된 자원을 나누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로는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이 점령했던 태평양의 몇몇 무인도에는 일본군이 사육했던 닭과 염소가 야생화돼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고 한다.

만약 네발은 물론 두발 달린 동물의 흔적조차 발견 못했다면? 풀숲을 뒤져보면 곤충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들을 눈에 보이는 대로 채집하자. 사람은 거의 모든 곤충을 먹을 수 있으니까. 물론 날로 먹으면 좋지 않다. 나쁜 균이나 기생충을 방지하기 위해 굽거나 삶아먹어야 한다. 사실, 우리의 먹거리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중에는 번데기와 메뚜기가 있다. 좀더 범위를 확장시키면 곤충은 아니지만 새우 역시 다리가 열개 달린 갑각류로 절지동물에 속한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종으로 꼽히는 침팬지는 개미를 즐겨 먹는다. 곤충을 먹는 행위는 절대로 비정상적이지 않다. 그러나 이제 갓 무인도 생활을 시작한 당신에게 구운 곤충을 먹는다는 것은 혐오스러운 일일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구운 곤충을 쉽게 먹는 방법에 대한 비법을 공개하겠다.

첫번째, 해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김을 채집한다. 김이 없다면 미역이나 다시마로 대체할 수 있다. 두번째, 김을 바닷가 마른 바위 위에 잘 펴서 말리는 동시에 채집한 벌레를 굽는다. 세번째, 잘 구워진 벌레를 마른 김으로 포장한 후 물에 적신다. 이때 소금을 뿌려 간을 맞추면 더욱 좋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벌레가 아니라 충무김밥이라는 자기 암시를 건 후 씹지 말고 꿀꺽 삼킨다. 젖어 있는 김은 아무런 저항 없이 목구멍을 타고 미끄럽게 넘어갈 것이다.
 

척 놀랜드에게 섬은 시간이 단 절된 공간에 불과했다. 척에게 동굴 이상의 집은 의미가 없었 던 것이다.



도구를 만들자
칼, 도끼, 총과 다량의 화약 보유 vs. 타제석기, 마제석기, 스케이트날

로빈슨은 축복받은 무인도 생존자이다. 더이상 말이 필요없다. 어느 누구도 로빈슨 만큼 풍족한 무인도 생활을 즐길 수 없을 것이다.

그럼 캐스트 어웨이를 살펴보자. 척 놀랜드는 코코넛 껍질깨기를 통해 인간의 도구가 발전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처음 단계에서 해야 할 일은 손에 잡히는 아무 돌로나 내려치기다. 인간의 첫번째 도구도 그러했을 것이다. 두번째 단계에서는 코코넛에 의해 쪼개진 돌의 날카로운 부분으로 타격한다. 타제 석기의 등장이 표현된 부분이다. 세번째 단계에서는 뾰족하게 간 돌로 코코넛에 구멍을 뚫어 내용물을 빼먹는다. 바로 마제 석기를 이용한다는 말이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금속의 이용을 표현한다. 소포 꾸러미에서 발견한 스케이트 날은 척에게 최대의 축복이었으므로.


집을 짓자
목책으로 담장을 두른 요새 vs. 동굴을 이용

두 영화의 차이점이 극명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로빈슨 크루소의 섬은 그만의 낙원이었기에 그것을 지키기 위한 요새가 필요했다. 로빈슨 크루소의 집은 목책으로 둘러싸여 있고, 목책 안에는 화단과 식사를 하거나 책을 볼 때 사용하는 테이블이 있다. 그러나 척 놀랜드에게 섬은 불의의 사고로 갇혀 있는 시간이 단절된 공간에 불과했다. 그는 망가진 시계를 바라보며 탈출을 꿈꿨고 자살을 생각했다. 척에게 동굴 이상의 집은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로빈슨 크루소는 섬의 일부를 농장으로 만들었고 야생 가축을 자신의 소유로 길들였다. 그곳에서 로빈슨은 법이었고 섬을 관장하는 신이었다. 그리고 당시의 시대 상황을 반영하듯, 섬은 그의 식민지였다. 로빈슨 크루소는 섬에 제물을 바치러 찾아온 식인종들을 화약을 이용해 물리쳤다. 그들의 오랜 문화를 파괴한 행위다. 게다가 그 중 한명인 프라이데이를 자신의 종으로 거둬들였다. 그러나 척에게 섬은 탈출을 위한 생존대상 이상이 될 수 없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뗏목을 만드는데 필요한 밧줄이었다.


단절된 과거와 현재의 접합점은?

두 영화는 ‘무인도에서의 생존’이라는 비슷한 소재를 갖고 있지만 전혀 다른 영화다. 로빈슨 크루소의 무인도 생활은 식민지시대 백인들의 낭만이지만, 척 노랜드의 무인도는 잔혹한 형장이다. 그러나 척과 마찬가지로 로빈슨 역시 인간의 문명으로 되돌아온다. 두 영화가 갖고 있는 유일한 공통점이다.

다른 모든 동물과 마찬가지로 인간 역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완벽한 조건을 갖고 있더라도 인간은 과거와 관계가 단절된 삶을 살아갈 수 없다. 과거가 없고 관계가 없다면 인간의 존재가치 역시 없어지는 것이다. 척의 망가진 시계처럼. 로빈슨 크루소의 낙원이 아무리 완벽하다 해도 인간 사이의 관계가 없다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돼버린다. 그의 모험 역시 의미를 잃어버린다. 그래서 로빈슨 역시 문명으로 되돌아왔던 것이다.

그러나 두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서 또다른 분기점을 갖는다. 로빈슨 크루소는 사랑을 찾았지만 척 놀랜드는 사랑을 잃어버렸다. 척 놀랜드는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 문명으로 돌아왔지만 단절된 관계와 과거를 복구할 수 없었다.

로빈슨 크루소에서 주연보다 돋보였던 프라이데이가 말했다. 자신은 죽은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의 섬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4년 만에 문명으로 돌아온 척의 모습에서 프라이데이의 대사가 떠오르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척은 4년 간의 단절 때문에 자신의 많은 부분을 잃어버렸다. 그가 사랑하던 사람은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가 돼 있었다.

사람은 홀로 존재하는 존재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존재다. 다른 사람의 관계 속에서 죽은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며, 그는 자신의 과거와 단절된 삶을 살아야 한다. 시간을 번복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을 떠나 무인도에 다녀온 당신은 과거의 당신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희망은 남아있다. 척 놀랜드가 그랬던 것처럼 당신 역시 작은 노력으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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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조숙경 박사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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