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4일 오전 11시 30분경(한국시간) 미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화성탐사선 오디세이가 6개월 반의 긴 우주여행 끝에 화성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현재 오디세이 호는 에어로브레이킹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점차 속도를 줄이면서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10월 30일에는 오디세이호가 처음 찍은 화성 남반구의 적외선 영상, 11월 14일에는 화성 남반구의 일부를 찍은 가시광선 영상을 공개했다.
내년 1월 표면에서부터 약 4백km 고도의 궤도에 진입한 오디세이호는 이후 본격적인 탐사활동을 벌인다. 이미 화성을 돌고 있는 또다른 NASA의 탐사선인 ‘화성 전역 서베이어’(MGS)와 공동으로 탐사한다.
오디세이호에는 서베이어호보다 뛰어난 성능을 가진 열복사 영상 시스템(THEMIS)이 실려 있다. 1백m 정도의 길이를 식별할 수 있는 THEMIS는 광물 성분, 화산 활동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오디세이호에는 화성 표면 아래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감마선 분광계가 장착돼 있다. 이를 통해 수소를 포함한 여러 원소를 관측할 수 있다. 화성 탐사 프로그램을 담당한 NASA 과학자인 짐 가빈 박사는 “수소가 화성표면에서 물이 존재하는 지역에 대한 단서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수소는 생명체에게 필요한 물을 구성하는 주요성분이기 때문이다.
오디세이호는 미래의 화성 탐사를 위한 길도 닦을 계획이다. 2003년에 발사될 착륙선이 착륙하기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고, 언젠가 이뤄질 유인탐사에 대비해 인간에게 해가 될지 모르는 방사선 수치를 모니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