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콘택트 렌즈 회사인 미국의 시바 비전이 시력 교정과 혈당 측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콘택트 렌즈를 개발해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회의에서 최근 소개했다.
시바 비전의 캐럴 모리스 박사팀은 이 콘택트 렌즈를 이용한 혈당검사법이 손가락 끝에서 혈액을 채취하는 표준혈당검사법에 거의 맞먹을 정도로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혈당 측정 콘택트 렌즈가 일반화되면 혈당량이 정상인지 체크하기 위해 하루에도 몇번씩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피를 빼야 하는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없앨 수 있을 것이다.
혈당 측정 콘택트 렌즈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먼저 이 콘택트 렌즈를 낀 당뇨병 환자의 눈에 혈당량을 측정하는 장치를 이용해 불빛을 비추면 이 빛이 렌즈의 형광 분자와 상호작용해 눈물 속의 혈당치가 장치에 기록된다. 혈당치가 높을수록 렌즈의 형광이 강해진다.
연구팀은 이미 당뇨병 환자 9명과 건강한 사람 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실험에서 정확도가 입증됐으며, 앞으로 좀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의 임상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리스 박사는 “부작용이나 불편함은 없지만 검사 결과가 표준혈당검사에 비해 약 7분 늦게 나타난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 의대의 당뇨병 전문의 데이빗 클로노프 박사는“새로운 혈당검사법으로 기대가 되지만, 정확도와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