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구적 정보저장매체로 알려진 CD에도 천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페인 과학연구위원회(CSIC)는 6월 15일 산하 생물학연구센터(CIB)의 연구팀이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CD를 파괴하는 균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오트리쿰(Geotrichum)속(屬)의 이 균은 기온 30°C 이상 습도 90% 정도의 조건에서 CD 표면에 코팅된 합성수지 폴리카보네이트를 먹어치운다. CD를 보호하기 위해 코팅된 이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의 구성성분인 탄소와 질소가 이 균의 먹이라는 것.
연구팀은 그동안 폴리카보네이트가 상대적으로 잘 파괴되지 않는 재료로 여겨져 왔기 때문에 이번 발견은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필요없게 된 CD를 모아 실험한 결과 이 균이 폴리카보네이트를 먹고 살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CD에 저장된 정보를 훼손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CD가 100% 안전한 정보저장매체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균은 밀감, 오렌지, 당근 등에 불쾌한 냄새를 풍기면서 물컹해지는 부패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기온과 습도가 높을때 빠르게 번식한다. 따라서 여름철 장마기간 동안 CD관리에 주의가 요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