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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서 벗어나자

아이디어 창출의 지름길

브레인스토밍을 할 때는 비판엄금, 자유로운 분위기 확보, 질보다 양 우선, 결합개선 등의 원칙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

"나쁜 아이디어라도 좋으니 많이만 내라. 그것이 좋은 아이디어를 낳는 비결이다."

브레인스토밍을 제창한 전(前)미국 버팔로 대학 부학장 알렉스 F. 오스본 박사의 주장이다. 1941년에 벌써 브레인스토밍을 제창한 오스본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방법의 창시자라고 해도 좋을만큼 세계적인 인물이다. 그의 주장의 핵심은 '아이디어를 낼 때는 비판을 하지 않고 많이많이 내야한다'는 것.

미키모토 진주의 성공사례는 이 명제를 뒷받침하는 좋은 예다.

어떤 기회에 조개 속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조개가 아파서 무엇인가를 분비하고 주머니를 만들어서 진주가 생기는 것이라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바였다. 일본의 미키모토 고이치는 이 사실에 착안해 '어떤 이물질을 넣어야 조개에 병이 나지않고 빨리 진주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는 수백종류의 구슬을 만들어 진주조개 속에 넣어보았다. 유리구슬 돌구슬 나무구슬 등등. 생각나는 아이디어는 모두 실험대상이 됐다.
드디어 그는 '진주조개의 조가비를 갈아서 구슬로 만들어 넣으면 가장 좋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연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미키모토는 또다시 많은 아이디어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진주조가비 구슬을 다시 진주조개의 살로 싸서 조개 속에 넣으면 병이 나지 않고 빨리 자란다'는 사실까지 발견할 수 있었다. 이것이 세계 각국에 특허로 등록되어 미키모토는 '세계적인 인공진주의 왕'이 될 수 있었다.

아이디어는 질이 아니라 양이다. 미키모토의 다음과 같은 발언은 모든 발명가들에게 큰 교훈이 되고있다.

"나는 진주에 관한 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나와 우리회사의 직원들이 생각해낸 아이디어는 자그마치 3만건이나 된다. 그 가운데서 특허나 실용신안등록을 받은 것이 7천건이지만 막상 진주 생산에 필요한 아이디어는 10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2만9천9백90건의 아이디어는 쓸모없는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그 나쁜 아이디어가 없었더라면 좋은 아이디어도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발명가로 성공하려면 수준이 높은 것이든 낮은 것이든 많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능력부터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디어 창출의 보고, 브레인스토밍

브레인스토밍이란 아이디어를 내는 회의다. 이 회의는 딱딱한 회의가 아니다. 사람의 수는 10명 안팎이 가장 좋다. 하지만 4, 5명이라도 좋고 5, 60명이라도 상관 없다.

먼저 리더가 되는 사람이 문제를 낸다. 예를 들면 리더가 "요즘 자동차가 많아져서 주차장이 크게 모자랍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말씀해 주십시요"라고 참석자들에게 말한다.

그에 응하여 참석자들은 "주차장을 3층으로 하거나 4층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는 "지하를 빙글빙글 돌아서 들어가게 하자" 등등 각기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말하면 된다. 이것이 브레인스토밍이다.

그런데 이 회의에는 엄격한 규칙이 있으므로 그 규칙을 꼭 지켜야 한다.

첫번째 규칙은 '비판엄금'이다. 남이 내놓은 아이디어가 아무리 시시하고 엉뚱하더라도 절대로 비판하거나 비웃어서는 안된다. 미국의 시험결과에 따르면 비판이 있는 경우 없는 경우에 비해 아이디어의 생산성이 10분의 1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두번째 규칙은 '자유분방한 분위기 보장' 이다. 신분의 상하, 연령, 남녀의 차별 등을 일체 삼가야 한다. 때로는 엉뚱한, 때로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것은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만 가능하다고 오스본은 힘주어 강조하고 있다.

세번째 규칙은 '질보다 양을 구함'이다. 발명왕 에디슨은 단 한건의 발명을 하기위해 10권의 대학노트를 자신의 메모로 새까맣게 채웠다고 한다. 아이디어는 좋은 것만 내보자고 잔뜩 도사리면 오히려 나오지 않는다. 이것저것 아이디어를 내는 동안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탄생한다.

네번째 규칙은 '결합개선'. 한 사람의 아이디어에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덧붙여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규칙을 지키면서 리더가 능숙하게 회의를 이끌어가면 수많은 아이디어가 발표된다. 이것을 거듭거듭 반복하면 처음나온 아이디어보다 나중에 나온 아이디어가 훨씬 좋다.

이렇게 해서 나온 아이디어를 기록해둔다. 그리고 시간과 장소를 달리해 또 다른 사람에게 그 아이디어를 제시해본다. 그러면 그 사람은 다른 것과 짜맞추기도 하고 나누기도 하고 해서 보다 좋은 아이디어를 짜내게 되는 것이다.
 

DIY가구의 하나인 조립식 블럭


아이디어 창출의 기본, 체크리스트

아이디어를 낼 경우에는 혼자서 할 수도 있고, 또 몇 명의 그룹으로 할 수도 있다. 마치 어떤 곡을 연주하기 위해 피아노로 독주할 수도 있으며, 오케스트라로 합주도 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그룹으로 생각하는 형태는 앞에서 설명한 브레인스토밍이다. 문제에 따라서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쪽이 브레인스토밍과 같은 형태로 생각하는 쪽보다 좋은 경우도 있다. 집단으로 아이디어를 내면 확실히 수많은 아이디어가 나온다. 그러나 집단도 개인의 모임이기 때문에 개인개인이 독창적이면 더욱 효과적이다. 그 때문에 평소에 혼자서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버릇을 몸에 붙여 둘 필요가 있다.

이 경우 기본적인 태도로서 꼭 익혀둘 것이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우선 시작부터 하고 볼 것'이다. 스스로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항시 '시작이 반'이라는 격언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는 '기록할 것'이다. 아이디어는 생각날 때 기록해 두지 않으면 사라져 버린다. 둔필이 총명보다 낫다.
셋째는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할 것'이다. 발명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모든 것을 자신이 결정하고 판단해야 한다.
넷째는 '가장 좋은 장소를 선택할 것'이다. 사람에 따라 생각하기 좋은 장소가 있다. 이것도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아이디어 창출의 개인기법으로는 체크리스트법과 MIT의 체크리스트법이 대표적인 것으로 손꼽히고 있다. 체크리스트법이란 어떤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야 할 때 그 내용을 모두 질문형식으로 미리 나열한 것이다.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서 5W1H라는 체크리스트법을 들 수 있다. 5W란 What (무엇을 할 것인가?) Why(왜 그것이 필요한가?) Where(어디서 그것을 해야 할 것인가?) When(언제 그것을 해야 할 것인가?) Who(누가 그것을 해야 할 것인가?)이다.
또 1H란 How(어떻게 그것을 해야할 것인가?)이다.

이와 같은 기준에 따라서 생각해 가면 생각의 누락이 없어진다. 또한 모든 내용에서 사물을 생각할 수 있게 된다.
MIT의 체크리스트는 아이디어 상품의 생산을 생각할 경우에 꼭 필요한 것이다. 이는 기능의 증가, 성능의 향상, 생산비의 절감, 판매매력의 증가다. 이 네가지는 아이디어 상품의 생산시 어느 한 분야에만 집착하여 다른 분야를 소홀히 하는 결함을 예방하려는데 목적이 있다.
 

대리석 질감을 갖게하는 플라스틱 울타리 조립형이라 시공이 쉽다.


분할 결합 비약의 3단계

아이디어 창출에도 단계가 있다. 이는 3단계로 분류되는데, 그 첫단계는 '비분할 결합'이다. 비분할 결합이란 어떤 물건을 분할하지 않고 그대로 다른 용도에 사용하든지, 또한 다른 물건과 결합시켜서 두가지 이상의 용도를 갖게 하는 것을 말한다.

연필에 지우개를 붙여 만든 지우개 달린 연필, 시계에 라디오를 더해 만든 시계겸용 라디오 등 일종의 더하기 아이디어가 그 좋은 예다. 발명을 처음 시작할 때 이 기법을 이용하면 실용신안이나 의장출원 수준의 고안은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비분할 결합의 다음 단계는 '분할 결합'이다. 분할 결합이란 어떤 물건을 분해한 다음, 그 분해된 부품을 다르게 결합하거나, 다른 물건의 부품을 추가 결합하여 새로운 용도를 갖게 하는 것을 말한다. 4칸 회전문을 분해하여 3칸 회전문으로 다시 결합한 것과 냉장고를 분해한 다음 냉동기능을 추가하여 결합한 것이 그 좋은 예다. 이 기법을 이용하면 특허출원을 위한 고도기술의 발명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기업의 신제품 개발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분할 결합의 다음 단계는 '비약결합'이다. 글자 그대로 비약적인 고도의 단계다. 즉 현재 가지고 있는 어떤 물건으로부터 고정관념을 탈피해 획기적인 기능을 창출해 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획기적인 기능과 원리의 결합이 뒤따라야 한다.

트랜지스터를 반도체로 발전시킨 것과 수동식을 자동식으로 개선한 것이 그 좋은 예다. 따라서 고도의 기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비약결합도 쉬운 것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의외로 손쉽게 고도의 기술개발도 가능하다.

한편 아이디어창출에는 세가지 사고방법이 있다. 첫번째는 수직적인 사고방법이다. 이는 사물을 보고 생각하는데 고정관념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학교 교과서 내용은 그대로 실천해야 된다는 식의 사고를 말하며, 논리학이나 수학으로 대표되는 사고 방법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수직적 사고에 익숙해져 있다. 수직적 사고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추진해 나갈 때는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한 우물을 판다는 뚜렷한 목표 아래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처음에 목표한 대로 추진해 가는 방법이다. 수학문제를 풀어가는 사고방법이며, 그 한단계 한단계가 모두 옳은 것이어야 한다.

두번째는 수평적 사고 방법이다. 이는 전통적인 고정관념을 탈피해 사고의 중심을 수평으로 이동시키는 유연하고 함축성있는 사고방법이다. 예를 들면 우물을 하나 판다고 할 때, 돌이나 바위에 부딪히게 되면 그 우물은 포기하고 옆에다 다른 우물을 판다는 것이다. 이는 논리적도 아니고, 인과에 얽매이지도 않으며, 뛰어넘어 가면서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수평적 사고의 테크닉은 하나의 사물을 관찰할 때 여러 방법으로 관찰하는 것이며, 뻔한 아이디어일지라도 뒤집어 보고, 엎어서 보고, 거꾸로 하여 보고, 역전시켜 본다는 식이다. 이 사고방법은 아이디어 개발방법에서 매우 중요한 사고방법이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들은 수직적 논리성을 강조하는 것들이다. 그런데 실제 문제의 해결이나 발명에 있어서는 수직적 논리를 떠나 수평적 유연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세번째는 입체적 사고방법이다. 이는 수직적 사고와 수평적 사고를 결합한 것으로 한정적 사고방법이라 하기도 한다.
 

텐트와 보트를 결합한 일명 텐 보트. 비분할 결합의 한 예다.
 

1992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왕연중 홍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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