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미생물에서 부터 우주에 이르기까지 그 분야가 넓다. 인류역사이래 그 넓은 분야가 제 가끔 발달되어 와 현재는 첨단시대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그 발전의 추세에 따라 체제를 맞춰나가고 있다.
우리나라 약학계도 최근에 와서 세계적인 새로운 추세에 따라 변환 과정을 거치고 있다. 특히 약학계의 인력을 양성하는 약학교육 분야에서 그런 형상이 일고 있다. 늦었다는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바람직한 추세라 생각되어 좀 더 적극적으로 진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종전의 우리나라 약학 교육은 일본식었다. 그것은 물질합성을 다루는 화학 중심이었고 생약의 성분을 추출하고 분석 확인하는 것을 주로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전문적인 단계에 이르기 전의 기초원리를 공식을 외우게 하듯 하는것이었다. 이 방식은 바로 독일 방식과 그 계보가 이어진다. 금세기들어 일본이 이 방면에서 앞선 독일방식을 따랐기 때문이며 우리나라에는 일제시대에 그 방식이 그대로 심어져 70년대까지 답습돼 온 것이다.
이 방식은 약품을 어떤 성분을 어떤 방법으로 하여 만드는가 하는것이 중심이어서 사람에게 어떻게 쓰고 어떤 경우에 부작용이 있는가 하는데 결함이 있었다.
60년대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약품종류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이 때는 한종류의 약품과 또다른 종류의 약품을 섞었을때의 안전성과 상호작용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하는 문제가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제약 회사가 60년대의 10배도 넘는 3백여개 회사가 된다. 이 많은 제약 회사에서 만들어낸 약품을 각 종류별로 어떻게 섞어 환자의 어떤 증상에 어떻게 투여해야 하는지 복잡하여져 문제가 생길 어려운 상태에 와있다.
그래서 약학계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약을 일선에서 다루는 인력을 양성하는 약학 교육이 무엇을 만드는가 하는 쪽보다는 어떻게 사용하는 가에 중점을 둔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데 관심을 쏟게 되었다. 즉 환자 중심의 임상약학에 역점을 두게 되었다. 교과과정도 종전의 일본식에서 탈피하여 화학중심의 약학에서 생명증심의 이른바 생명약학으로 바뀌어갔다
종전의 약학교과과정은 화학중심교육이 80%를 차지했으나 지금은 생명약학이 전체의 40%로 확대되었다.
우리나라의 약학대학교육 이수인력중 약 60%가 개업을 하고 있고 10% 정도가 병원약국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나머지가 교육기관 또는 연구기관에 종사하고 있다.
압도적인 비중을 차치하는 개업 약사들도 최근의 약학교육 추세변화에 따라 고객을 대처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고객의 질환 증상에 따라 임상 약학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심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참으로 좋은 현상이라 생각된다. 정부의 시책과 교육기관의 제도를 좀더 개선 보완하여 더욱 적극적으로 내실있게 진전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약학계에서 실천하여야 할 꼭 필요한 몇가지 제도가 있다.
첫째 복약지도를 철저히 하는것이다. 환자는 약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다. 그래서 의외로 상식에 어긋난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먹는 약을 바르는 수도 있고 바르는 약을 먹는 수도 있다. 이런일은 현실적으로 흔히 있는 일이어서 약에 대한 전문가가 정확하게 지도할 책임이 있다. 그 이전에 처방에 착오가 없었는지 조제에 이상이 없었는지 정확을 기해야하는것은 물론이다. 통계에 의하면 전문가의 복약지도를 환자가 그대로 이행않는율이 30%나 된다고 한다. 지도한대로 하지 않고 환자 스스로 판단하여 양을 많이 먹거나 하루에 써야할 양을 줄이거나 하는 경우도 있어 치료과정에 차질이 생기거나 부작용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둘째 의약품 정보센터를 설치운영해야 할 것이다. 약품의 종류와 각 약품의 약리작용 및 그 부작용등에 대한 정보를 관리 하는 것이다. 이 정보센터는 전문인이 이용할 수 있는 체제와 일반인의 문의상담에 응할 수 있는 체제의 두가지 채널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독성센터(posion control center)를 설치해야 한다. 시민이 잘못하여 독극물을 복용했을때 병원에 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이럴때 우선 간단하게 처지해야 할 구급방법을 지도하는 기관이다. 그러므로 독성센터에 화재신고나 방범신고 전화번호와 같이 긴급연락 전화번호를 정해야 한다. 외국에서는 이런제도가 활용되고 있다. 수많은 종류의 약품이 많아 잘못사용했을 때의 부작용도 이센터에서 처리할수 있을 것이다. 이상 세가지 기능이 활발해지면 지금 개선되어가고 있는 약학교육의 실효와 함께 우리나라 약학계가 더욱 발전되어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건강을 향상시키는데 큰역할을 해가게 될 것이다.
안으로 교육과 공공기구운용으로 내실을 기하고 밖으로는 선진국의 정보를 빨리 흡수하면 약학계를 활성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과학한국의 기초를 닦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