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해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최초의 복제동물인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켜 유명한 영국의 생명공학회사 PPL 세러퓨틱사에서 세계 최초로 외부 유전자가 삽입된 복제돼지 5마리를 만들었다고 영국의 BBC가 지난 4월 11일 보도했다.
돼지는 장기의 모양이나 크기가 인간과 가장 비슷한 동물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돼지 장기를 이식했을 때 나타나는 급격한 면역거부반응 때문에 인간의 부족한 장기를 대신하는 일은 지금까지 공상에 불과했다.
PPL사 연구팀은 지난해 돼지 피부세포의 핵을 뽑아내 핵이 제거된 돼지의 난자에 넣어주는 방법으로 복제돼지 밀리를 탄생시켰다. 그런데 이번에는 특정 유전표지를 삽입한 핵을 난자에 넣어줘, 외부 유전자가 삽입된 복제돼지를 만드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번 연구팀이 거둔 성과는 동물의 장기이식에서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만일 앞으로 면역거부반응이 생기지 않도록 유전자를 삽입하고, 그 돼지를 복제하면 장기를 대량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면 돼지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유입돼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