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IC 레코더는 수요가 적어, 종류도 그리 많지 않고, 가격도 비슷한 용도로 사용하는 마이크로 카세트 녹음기에 비해 비싼 편이다. 특히 외국 제품은 공식적으로 수입되지 않아 국내에서 직접 구하기도 힘들고, 국산 제품도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또한 제조회사와 제품모델에 따라 녹음시간, 성능, 기능 등에서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의 보이스펜 시리즈는 펜 타입 디자인으로 출시 초기에 많은 관심을 모았으며, 국내 제품 중에서는 가장 다양한 종류의 모델이 출시돼 있다. 이 중에서 보이스펜 프로(SVR-240)란 모델은 최대 녹음 시간이 2백38분으로 1백99개까지 음성 메모를 저장할 수 있다. 이보다 용량이 큰 메모리를 탑재한 보이스펜 어드밴스드(SVR-S820)는 16MB의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해 표준 모드에서 2백33분, 장시간 모드에서 최대 5백2분까지 녹음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에 출시된 SVR-P220은 최대 1백38분 녹음에 레이저 포인터 기능까지 갖춰, 프레젠테이션이 잦은 직장인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다.
또다른 국내 업체인 사파미디어에서 개발한 IRC-220이란 모델은 최대 2백7개의 메모를 저장할 수 있으며, 외부 입력 단자와 내장 마이크를 동시에 사용해 녹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메모리 용량은 16MB로 최대 1백40분 분량의 음성 메시지를 저장할 수 있다. 또한 외부입력 모니터링, 반복 재생, 이어 마이크를 이용한 휴대폰 녹음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녹음된 내용을 텍스트로 전환
소니의 ICD 시리즈는 성능과 기능에서 차별화된 다양한 종류의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 출시된 ICD-MS1은 소니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메모리 스틱을 채용해 메모리를 교환해서 사용할 수 있다. 즉 카세트테이프처럼 메모리의 저장 용량이 초과하면 다른 메모리로 교체해 사용할 수 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메모리 스틱의 용량은 16MB로 최대 1백31분 분량의 음성을 녹음할 수 있다. 또한 최고 9백65개의 메시지까지 저장할 수 있으며, PC와의 링크 기능을 이용해 저장 내용을 PC에서 편집할 수 있다.
이밖에 ICD-70이나 80 같은 다양한 종류의 모델들이 있으며, 메시지를 폴더 개념으로 분류해서 저장할 수 있다. 또한 알람, 외부 마이크 입력, 음성인식작동(Voice Operating Recording) 등 기본적인 기능 지원은 거의 비슷하고, 녹음시간 등이 약간씩 차이가 난다. 음성인식작동은 마이크를 통해 입력되는 소리가 있을 경우만 자동으로 녹음이 되는 기능을 말한다.
올림퍼스사의 보이스 레코더 시리즈는 성능이나 기능 못지않게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가장 독특한 디자인을 하고 있는 V90이란 모델은 최대 90분까지 녹음이 가능하며,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소형 스피커를 내장해 이어폰 없이도 녹음 내용을 재생해서 들을 수 있다. 한편 깔끔한 디자인의 DS-150은 최대 1백60분까지 녹음할 수 있고, IBM의 비아보이스(Via Voice)라는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영어로 녹음된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해준다. 또한 PCMCIA 어댑터를 이용해 메모리 카드에 녹음된 데이터를 노트북으로 쉽게 옮길 수 있다.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의 파나소닌 디지털 레코더인 RR-QR80모델은 8MB의 플래시메모리를 내장해 최고 60분 동안 녹음이 가능하다.녹음방식이 표준,장시간,고음질 세가지가 있는데 가장 음질이 좋은 고음질 방식에서는 15분 분량의 메시지를 저장할 수 있다.폴더는 두개로 구분돼 있고, 1백98개의 메시지를 저장할 수 있다.PR-QR240은 메모리가 32MB로 80모델보다 저장시간이 4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