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의 천문학자가 목성보다도 질량이 큰 열 번째 생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새로운 행성은 약 0.5광년 떨어져 있으며 오르트구름에 놓여있다. 오르트 구름은 수많은 미행성체들이 몰려 있으면서 혜성들을 공급하는 혜성공장이다. 태양으로부터 약 1광년 거리까지 널리 퍼져 있다. 주변을 지나는 떠돌이 별이 중력 섭동을 일으키면 미행성체들은 태양으로 끌려들어 수백만년의 주기를 갖는 혜성이 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 대학의 존 마티스 박사는 이러한 장주기 혜성의 궤도를 관측해왔다. 그는 오르트구름대로부터 생각보다 많은 혜성들이 오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목성 질량의 1.5-6배나 되는 거대한 행성이 이들을 태양 쪽으로 끌어들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마티스는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열린 미국 천문학회에서 이러한 사실을 발표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새로운 행성은 약 0.4광년 떨어져 있고(해왕성 거리의 약 1백배), 4-5백만년에 한번씩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
한편 마티스와는 독립적으로 밀턴 케인즈 개방대학의 존 머레이 박사 또한 비슷한 효과를 발견했다. 그는 왕립천문학회 월례보고에서 새로운 생성의 공전주기는 약 6백만년, 거리는 약 0.5광년이라고 보고했다. 그는 또 새로운 행성의 궤도가 현재의 행성들의 궤도에 비해 매우 기울어져 있으며 공전 방향도 반대라고 밝혔다. 이 행성은 태양계 외곽을 지나던 떠돌이 별이 태양의 중력에 포획된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천문학자들은 아직 회의적이다. “단지 두 그룹에서 같은 결과를 내놓았다고 해서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하버드-스미소니안 센터의 천체물리부 가레드 윌리엄스 박사의 말이다. 또한 동료인 브라이언 마든은 30년 전 똑같은 관측 데이터를 분석했지만 새로운 행성의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만일 행성이 목성의 몇배 질량이라면 그것은 매우 밝을 것인데,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애리조나 대학의 아담 버로우 박사는 덧붙였다.
만일 이 행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결론은 간단하다. 그러나 이는 극히 어두워 가시광선 영역으로는 볼 수 없거나, 혹은 은하수 부근 밝은 배경 속에 놓여있어 발견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버로우 박사는 차세대 적외선 망원경이 완성되면 이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