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떨어져 있는 십여 개의 은하들이 충돌, 응집하는 흥미로운 사진이 허블우주망원경에 잡혔다. 관측된 천체들은 무려 80억 광년이나 멀리 떨어져 있어 초기우주에서 은하가 발생되는 메커니즘을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주의 나이는 현재 약 1백20억 광년으로 추정된다.
천문학자들은 은하들의 충돌로 거대은하가 형성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두 은하가 충돌하면서 은하 내부의 별들 사이에는 서로 충돌이 없더라도 서로의 중력으로 인해 궤도들이 달라져 버린다. 이 과정에서 ‘어미은하’는 원래 형태를 잃고 좀더 매끈한 은하로 새로 태어나게 된다. 나선은하들이 거대한 타원은하로 바뀌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과정은 약 10억년 정도 걸리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다.
이번 발견은 ‘은하들이 모여 더 거대한 은하를 형성한다’는 빅뱅이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과거에는 모든 거대질량은하가 동시에 탄생했다는 일종의 ‘은하붐’(galaxy boom)이론이 설득력이 있었다. 이 두 이론은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이번 자료에서처럼 성단들도 서로 움직여 합쳐지는 것이 관측된다면 빅뱅론이 결정적인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우리은하도 지금까지 몇 개의 작은 은하들을 먹어치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 컴퓨터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앞으로 50억-1백억년 사이에 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은하가 충돌해서 하나의 나선은하를 형성할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