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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충에서 수명 연장 효소 발견

인간 노화연구에 큰 진전


선충은 먹이가 부족할 경우 2개월 이상 동면상태로 지낸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노화과정에 중요한 단서가 될 효소가 발견됐다. 미국 콜럼비아 대학의 마틴 쉘피 교수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이미 유전자 배열이 밝혀져 유명해진 카에노하브디티스 엘레간스라는 선충을 대상으로 했다. 이 선충은 먹이가 풍부한 상태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할 경우 겨우 3주 정도 생존하지만, 먹이가 부족할 때는 2개월 이상을 유충 상태(일종의 동면)로 견딘다. 연구진은 사이토졸릭 카탈라아제(CTL-1)라는 효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이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인 ctl-1을 제거한 선충은 일찍 죽었고, 체내의 CTL-1 농도가 높은 돌연변이 선충은 보통보다 2-4배까지 오래 살았다.

연구팀은 사이토졸릭 카탈라아제가 산화물로 인한 세포의 손상을 방지함으로써 수명을 연장한다고 주장했다. 세포내 일부 화학반응은 부산물로 과산화수소를 만들어내고, 과산화물과 같은 산소화합물은 세포의 구성인자와 반응해 구조를 변형시키거나 세포에 해를 끼친다. 사이토졸릭 카탈라아제는 세포유동액에 포함돼 있으므로 해로운 과산화물을 세포 전체에서 제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인간에게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 존재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선충을 연구하는 또다른 유전학자인 콜로라도 주립대의 존슨 교수는 수명을 연장하는 메커니즘이 인간에게서는 제한된 부분에서만 관련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논평했다.

1999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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