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과학동아, 천문대가 공동 주최한 천체사진 공모전의 영예의 대상은 '토성과 달의 만남'(이재우 작)이 차지했다. 토성이 달에 가려지는 희귀한 천문현상을 잘 포착해 천체사진의 정수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토성과 달은 밝기 차이가 많이 나 한 화면에 선명하게 포착하기 어려운 대상이다. 이재우씨는 현직 한의사로 대학 1학년 때부터 대구의 아마추어 천문회인 '첨성대' 에서 활동을 해 온 열성파다. 또한 작년에는 헤일-밥혜성을 촬영해 동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천문대는 올해 혜성의 출현같은 특기할 만한 대형 천문사건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공모전이 큰호응을 얻었다고 밝히고 이는 우리나라의 천문인구가 계속해서 늘고 관심 영역도 넓어지고 있는 증거라고 반겼다. 그러나 예년보다 많은 응모편수에 수준도 한층 높아져 예년에는 입상권에 들 작품들이 다수 탈락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심사에서는 특히 고가장비가 필요하고 난이도를 요구하는 작품에서는 좀더 대중적이고 호소력있는 작품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금상을 차지한 김세웅씨의 '덕유산의 밤하늘'은 한국의 자연과 밤하늘이 잘 어우러진 편안함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김세웅씨는 무주 군수로 재직하며 풍경사진을 주로 촬영해온 아마추어 사진가로 알려졌다. 김군수는 "주변의 권유로 처음 출품한 대회에서 입상을 하게 돼 기쁨이 더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 외 은상을 차지한 이건호씨의 '제타 오리온', 이화영씨의 '태양의 흑점'을 비롯, 동상, 장려상을 수상한 작품들로 모두 수준급 작품들이었다. 매년 정기 공모전이 아마추어 천문가들의 호응을 더해가면서 내년 공모전은 더욱 열띤 행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