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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내리게 하는 3가지방법

아카데미서적, '구름, 바람으로 읽는 기상'

 

구름, 바람으로 읽는 기상


1946년 11월 13일 소형 비행기 한대가 뉴욕 교외에 있는 제네타디 비행장을 출발했다. 비행기 안에는 잘게 부순 드라이아이스가 약 1.5kg 정도 실려 있었다. 동쪽으로 50km를 날아간 비행기는 두꺼운 높은 구름을 발견하고, 그 꼭대기에 싣고 있던 드라이아이스를 뿌렸다. 그러자 구름 속에서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지상에서는 비가 내렸다. 이것이 세계 최초로 사람의 힘으로 비를 내리게 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이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인공강우에 대한 실험이 진행됐고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몇년 전에 가뭄이 심하게 들자 인공강우를 시도한 적이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인공강우를 일으키는 방법은 3가지가 있다. 첫번째 방법은 앞에서 소개한 것처럼 드라이아이스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과냉각 물방울로 이루어진 구름 속에 잘게 부순 드라이아이스를 뿌리면 된다. 드라이아이스는 -79℃에서 기화하는 백색의 고체 이산화탄소로 대단히 차갑다. 그래서 드라이아이스와 접하는 공기는 순식간에 -40℃ 이하로 온도가 떨어진다. 따라서 공기 중의 과냉각 물방울이 자연스럽게 빙정으로 바뀌면서 구름씨로 변해 비를 내리게 한다.

두 번째는 요오드화은(AgI)을 구름 속에 살포하는 방법이다. 요오드화은의 결정은 얼음 결정과 매우 비슷할 뿐 아니라, 요오드화은 분말을 태울 때 나오는 증기는 공기 중에서 냉각돼 현미경으로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결정이 된다. 그래서 요오드화은을 태울 때 나오는 미립자는 -5℃ 이하의 온도에서 아주 효과적인 빙정으로 작용한다. 이것 역시 빙정설에 의해 비를 내리게 하는 방법이다.

세번째 방법은 다소 우직하긴 하지만 비행기에 물을 가득 싣고 가서 구름 위에 뿌리는 것이다. 비경제적이라고 비웃을지 모르지만, 이론상 최대 1백만배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열대지방에서 비를 내리게 할 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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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이면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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