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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표절시비로부터 해방

일반상대성이론 완성 힐베르트보다 빨라

 

데이비드 힐베르트


일반상대성이론을 최초로 발표한 사람은 누구인가. 그동안 일반적인 견해는 아인슈타인보다 수학자인 데이비드 힐베르트(1862-1943)가 빨랐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아인슈타인은 힐베르트가 만든 장(field) 방정식을 표절했다는 시비에 휘말려왔다.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이론 최종원고를 제출한 것은 1915년 11월 25일. 힐베르트가 논문을 쓴 것은 같은 해 11월 20일. 힐베르트의 논문이 아인슈타인의 것보다 5일 먼저 발표됐다는 점에서 일반상대성이론의 주인은 힐베르트로 인정돼 왔다.

그런데 지난 11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과학사연구팀은 82년만에 아인슈타인의 명예를 회복시켜줬다. 힐베르트의 논문은 1916년 3월에 출판됐는데, 여기에는 1915년 11월 20일에 완성한 것처럼 씌어 있었다. 그러나 과학사연구팀은 일반상대성이론의 미완성 논문들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힐베르트의 논문이 12월 6일에 완성됐음을 알아냈다. 또한 아인슈타인이 장이론에서 물리적인 의미를 찾아내는 동안 힐베르트는 잘못된 가정으로부터 헤어나오지 못했음을 밝혀냈다.

힐베르트를 동정하는 학자 중에는 아인슈타인과 마찬가지로 힐베르트의 공적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힐베르트 역시 독립적으로 일반상대성이론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과학사학자들에게는 누가 먼저 발견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막스플랑크 과학사연구팀은 어떻게 발견했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힐베르트의 공적을 무시했다. 아인슈타인은 1907년부터 중력에 대한 상대성이론을 연구하는데 몰두해온 반면, 힐베르트는 1915년 후반부터 물리적인 의미를 따져보지 않고 수학적인 방정식에만 매달려왔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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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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