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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도사 아이네트 허진호 사장

메일링 리스트와 PCN 활용해 한발 앞선 정보 얻어

 

허사장의 북마크. 잘 분류된 디렉토리에 사이트를 관리함으로써 인터넷의 모든 움직임을 체크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아이네트의 허진호 사장(36)에게 인터넷은 사업 이상의 의미다. 그의 하루 이로가 거의 대부분이 인터넷과 연관된 일들로 꽉 채워지고 있으니, 생활 자체가 인터넷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그에게 컴퓨터란 커뮤니케이션도구이며, 인터넷은 전화나팩스 등을 능가하는 편리한 커류니케이션 방법이다. 그렇다고 그는 하루종일 인터넷을 헤매고 돌아다니는 이른바'헤비유저'가 아니다. 집에서 PC를 사용하는 일도 거의 없다. 시간을 아껴 쓰는 그가 네트워크에 연결된 시간은 많아 봐야 하루 1-2시간 남짓. 이 시간 동안 그는 웹이 만든 신천지를 찾아나서기 보다는 E메일을 체크한다.

미국의 UUnet, 일본의 llJ등 연관을 맺고 있는 해외 인터넷 서비스업체로부터 전달되는 소식과 사내의 각종 보고, 메일링 리스트에서 자동으로 보내오는 것 등 그의 우체통에는 하루 70여통 남짓한 메일이 담긴다. 일주일 정도 출장을 갖다오면 꼬박 이틀 동안은 메일 체크로 보내야 할 판이다.

"그래서 메일은 매일 보라고 있는 것인가 봐요. 외국과의 비지니스는 대부분 인터넷에서 출발해 인터넷으로 해결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업무는 이게 잘 안되네요. 발로 뛰는 영업이 보편화돼 있기 때문에 얼구을 마주하지 않고는 해결이 안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아직은 E메일 주소를 가진 사람의 수도 원활하게 일을 볼 만큼 많지 않고요. 이건 달리 해석하자면 우리 회사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이야기도 되겠죠."

수많은 메일 중에서 그가 빠지지 않고 챙겨보는 것은 메일링 리스트에서 전해온 소식. 인터넷 상거래나 보안문제, 최신 기술동향 등 기술적인 사안부터 인터넷에 의한 사회변화나 세계각국의 통신정책에 이르기까지, 그의 사업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전세계의 동향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알려준다.

"물론 이들 중에는 당장의 사업에 별 도움을 주지 않는 것도 있지요. 하지만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95년6월에20명에 불과하던 직원수를 1백30명이 넘는 대식구로 불린 것도 이 때문입니다. 우리는 말 그대로 모험기업이고, 인터넷은 그 전개 방향이 정해져 있지 않은 신천지입니다. 남들에겐 별로 의미없는 소식일지라도 우리에겐 더 없이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메일링 리스트를 통해 전해지는 소식이 앞으로의 '경향'을 살피기 위한 것이라면, 웹은 지금 당장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소스다. 그의 북마크를 열어보면 메일링 리스트와 유사한 관심사를 몇 개의 카테고리로 다시 나누고, 여기에 1백여개의 사이트가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하지만 그는 북마크의 사이트를 찾아다니기 보다는 PCN을 통해 새로운 정보 찾기에 더 관심이 많다. PCN은 인터넷에서 태어난 기업인 포인트커뮤니케이션스사 (http://www.pointcast.com)가 개발한 일종의 '맟춤 뉴스 서비스'. 이 회사가 제공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여기에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설정하면 네트워크에 연결된 동안 각종 뉴스를 클리핑해 사용자에게 화면보호기 형식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정보찾아삼만리' 하지 않아도 어지간한 뉴스는 모두 걸러낼 수 있다.

작년에 아이네트는 이전 해의 4배나 되는 매출을 올렸다. 기업의 웹서버와 전용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의 일을 통해서다. 폭발적으로 증가한 개인사용자도 회사의 고속 성장에 한몫했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가 저절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다양한 정보를 요구하는 사용자들의 입맛을 맞춰줌으로써 인터넷의 쓸모를 확인하게 했다. 또한 허사장 개인도 인터넷과 관련된 모임에서의 요청이라면 빠지지 않고 참석해 인터넷에 대한 비전을 쏟아내는 등 '인터넷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올해도 이같은 일을 쉬지 않고 계속함으로써 인터넷이 모든 이의 생활에 녹아들도록 할 작정이다.

"먼저 회사의 홈페이지인 아이월드(http://www.iworld.net)를 좀더 활발하게 꾸릴려고 해요. 올해 중요한 이슈가 될 온라인 게임을 보강하고, 특히 인기가 높은 가요톱10을 이용해 '인터넷노래방'도 시도할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업들이 홍보나 정보습득 차원을 넘어 주 사업에 인터넷을 본격활용할 수 있도록 저희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참입니다."
 

허사장의 정보창고 PCN. 정보통신관련 외국회사들의 움직임을 감지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1997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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