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과학을 알지 못하면 언어를 모르는 문맹처럼 답답하고 불편하다. 그래서 알기쉬운 과학서를 저술해 과학지식을 알리는 것은 과학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믿음으로 과학을 널리 알리는데 발벗고 나선지 30여년. 지금까지 쉽게 읽을 수 있는 40여권의 교양과학서를 쓰고 번역했다. 또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과학을 배울 수 있는 교과서를 저술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에피소드도 많고 보람을 느끼는 일도 많았다.
대학에 들어오는 신입생을 면접하다 보면 필자가 쓴 교과서로 공부한 학생들을 만나고, 이제는 훌륭한 과학자가 된 30-40대의 젊은 학자와 교수들로부터 예전에 필자가 저술한 교양과학서를 읽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이러한 일로부터 필자는 보람을 느끼곤 한다.
과학은 어렵고 골치아픈 학문이다. 그러나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연관시켜 이해하기 시작하면 과학처럼 쉽고 재미있는 학문도 드물다. 필자는 과학서를 쓰면서 늘 이런 생각을 한다. 과학을 모르면 생존할 수 없는 변혁의 시대에서 재미있는 과학, 생활 속의 과학, 그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과학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자에겐 과학외길이라고.